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밤에 자다가 목이 말라서 물 마시려고 깼는디 글씨…우리 예진이가…예진이가" 할머니는 한동안 흐느끼며 한참을 있다가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덟 살밖에 안된것이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그 앞에 앉아서 옆집에서 가져온 떡이며 과일이며 전이며…꾸역꾸역 입안에 넣는 깁니다" 할머니는 예진이가 채할까봐 걱정이 앞서지만 예진이가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잘 먹이지 못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365일 중 유독 연말연시가 되면 방송이나 신문은 어려운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소개하면서 개인, 단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도 전개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합니다.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서 잠시나마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 주고자 연말연시를 맞이하면서 일회성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나마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여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 것도 아주 감사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젠 나눔의 문화가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우리의 삶속에서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금전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우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으로도, 노력봉사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이 내 삶속에서 자리를 잡아야 진정한 나눔이며 이로 인해 나눔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나눔은 가진 것을 덜어 내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며 365일 늘 내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2007년 한 해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희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쉬움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잊은 채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으로 한 숨 쉬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2007년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산타가 되어 그들의 아픈 마음을 내 사랑으로 감싸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가난과 배고픔에 굴하지 않고 마음껏 날개를 펼 칠 수 있도록 나눔으로 행복을 투자해 보세요.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