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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희 作 '양마도'

동양에서는 예부터 말을 군자의 상징으로 취급하여 많은 문인들이 즐겨 말을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 중국의 경우는 원대(元代)에 조맹부, 공개와 같은 문인화가들이 이 주제를 통해 망국의 한을 토로하는 선비의 복잡한 심회를 표현하였다.

 오는 12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에서는 낙서(駱西) 윤덕희(尹德熙)의 <양마도(養馬圖)>를 감상할 수 있다. 낙서(駱西) 윤덕희(尹德熙)는 벼슬은 도사(都事)를 지낸 문인으로 윤두서의 아들이기도 하였다. 글씨와 그림에 능했는데 특히 말과 신선(神仙)을 잘 그렸다. 그가 남긴 일련의 작품들은 그가 부친의 화풍을 성실히 추종했음을 보여준다.

 <양마도>를 보면 화면 하부를 전부 차지하고 있는 말은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 자연스럽게 동작감을 살리고 있으며, 그 뒤에 고삐를 잡은 마부가 정면을 향해 서 있다. 말 가슴의 근육은 마치 당(唐) 한간(韓幹)의 <조야백도(照夜白圖)>처럼 골이 패어 있고 근육의 선을 따라 약간의 명암처리를 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 화면 좌상부에는 바위와 노송이 서있다. 바위 위쪽에는 양각방인과 음각방인의 두 도장이 찍혀있다.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최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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