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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룡作 '매화도'

문인화 소재로서 사군자라 함은 매화, 난, 국화, 대나무의 4가지의 식물을 지칭한다. 사군자는 식물적 특성상 지조와 절개를 가장 소중히 여겼던 전통사회의 문인 사대부들의 마음과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재였다. 4가지의 식물들을 동서남북(東西南北), 인의예지(仁義禮智), 사계절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군자 중에서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나타내는 것은 매화이다. 매화는 차가운 눈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눈을 꽃피워 고결한 군자의 정신과 절개를 나타내기도 하고 겨울동안 죽은 나무에 꽃이 피어나는 회춘을 상징하며, 보이지 않는 향이라하여 그윽한 군자의 품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에서 선보이는 우봉(又峯) 조희룡(趙熙龍)의 매화도(梅花圖)는 매화의 굵은 줄기가 꿈틀거리듯 힘찬 기세로 솟구쳐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조희룡 특유의 힘찬 필세와 장식적인 성향, 자신감 넘치는 활력을 드러내고 있다. 매화작품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볼 작품이다.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최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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