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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응作 '석란도'

사군자의 여름을 상징하는 난초는 남쪽, 예(禮)를 상징한다. 난은 군자의 향기를 표현하여 선비의 맑고 아름다운 자태와 그윽한 품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김정희의 추사란(秋史蘭), 이하응의 석파란(石坡蘭), 민영익의 운미란(芸楣蘭)등이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는 18C 이후부터 많이 그려졌다.

 이하응(李昰應)은 조선말기 정치가로 고종(高宗)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김정희와 밀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영향을 받았고 특히 묵란에 뛰어났다. 그의 난초그림은 김응원(金鷹元)에 의해 계승되는 등 널리 유행되었는데, 그런 만큼 당대 및 후대의 모방 작품들이 많이 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이하응의 '석란도(石蘭圖)'는  화폭에 대각선을 중심으로 난초와 바위를 각기 배치하고 두 폭씩 마주보거나 대칭되게 그렸다. 바위의 윤곽선과 무더기진 난초를 엷은 먹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진한 먹으로 다시 몇 가닥의 난잎과 태점을 군데군데 찍었다.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최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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