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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전국 192곳에서 겨울철새를 모니터링 결과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경기도 연천지역부터 제주도 우도지역을 비롯한 남한강, 아산호, 순천만, 태화강 등 12곳에서 관찰되었다. 울산, 우도, 아산호 등 3곳에서 1만마리 이상 관찰되었다. 매년 월동차 도래로 인하여 불편을 감수하는 해당 지역민에게는 짜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울산의 경우 떼까마귀의 잠자리인 삼호대숲 주위 무거동과 태화동 일부 정주인은 지난 수년 동안 배설물과 소음으로인한 일상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도의 경우 매년 1만 마리 정도의 떼가마귀로인한 쪽파, 마늘, 보리, 유채 등 파종된 농작물에 대한 피해로 농민들이 당국에 떼까마귀 퇴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유해조수로 포획되었으며, 올해도 이미 80여마리를 포획했다고한다. 앞으로도 내년 3월까지 매달 두 차례정도 떼까마귀를 포획할 예정이라고 하니 농민의 심정도 이해가된다.

 울산의 경우 체류기간은 200일 남짓 한시적인 자연현상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이라면 한없이 부정적이라 할수있겠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인식변화는 조류와 인간의 공존적 가치 측면에서 올해도 많은 이해를 하고 있다. 울산은 타지방에서 축적하지 못한 떼까마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이점도있다. 앞선 경험적 자료의 축적은 향후 타지방의 자료협조 요청에서도 울산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생태체험행사를 통해 떼가마귀에 대한 인문학적 오해부분을 자연과학적 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것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떼까마귀의 역할과 기대 효과를 살펴본다.

 첫째, 떼까마귀는 지극히 사회적 조류이다. 떼까마귀의 비상이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질서정연하다. 일상적인 비상에서 서로 부딪쳐 떨어져 죽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잠자리 출입의 행동태 관찰에서 알 수 있다. 떼까마귀의 비상은 공포와 포식자로부터 벗어나기위한 전력 비상과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서행비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서행비상은 '허느적 거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날개짓이다. 이는 서로의 부딪침을 예상하고 예방하면서 나는 사회적 조류임을 보여준다.

 둘째, 떼까마귀는 분변은 비료이다. 떼까마귀는 군집성 조류로 이동성이 강하며 선호 서식지는 농경지이다. 먹이원이 벼, 옥수수, 각종 씨앗, 풀뿌리, 벌레 등이라 결국 농경지에서 체류시간이 길다. 분절없는 온전한 형태의 건조된 분변시료를 측정한 결과 평균 0.51g(n=2,500)으로 나타났다. 3.3㎡에 10마리가 1회씩 배설해도 51g이다. 1일 1회 1,000평의 논에는 5㎏의 비료를 뿌리는 셈이다. 반복 장시간 체류한 결과 배설물이 누적 증가한다. 지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셋째, 떼까마귀는 겨울철 농부의 역할을 한다. 떼까마귀의 습성은 예리한 부리로 땅을 파헤쳐 먹이를 찾는다. 따라서 예리한 부리는 보습 같은 역할로 공기 유통을 시켜 지력을 높인다. 예리한 부리는 제법 깊이의 흔적을 남긴다. 떼까마귀는 농경지가 먹이를 제공해주는것에 대한 보답으로 예리한 부리로 땅을 파서 공기유통을 증가시켜 지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가을에 논을 갈아 엎으면 다음해 소출이 증가하는것과 같은 원리인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1999년부터 매년 1월에 전국 주요 습지를 대상으로 지역별 겨울철새 도래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현황파악은 국내에 도래하는 철새의 전체 종수와 개체수를 산정하는 목적에서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국내 겨울철새 도래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에 대하여 관리방안을 강구하고 국제적 연구기관과 보호단체와의 자료 교환을 통하여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대책 마련에 기여하고 조류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2011년도는 192개소의 습지를 선정하여 1월 21∼23일에 걸쳐 실시한 결과중 떼까마귀의 경우 연천-임진강 상류지역에서(74), 양평-여주(31), 여주-충주(56), 일산대교-행주대교(163), 남양만(4,470), 남양호(430), 아산호(41,000), 만경강(1,800), 동진강(4,560), 순천만(622), 사천만(145), 부산-울산해안(780), 태화강의 명천교-삼호교(35,715) 등으로 집계되었으며, 총 89,847개체였다. 울산은 총 36,495개체가 조사되었다.
 갈까마귀의 경우 교동도(2), 아산호(247), 부산-울산 해안(18), 태화강의 명천교-삼호교( 2,688) 등으로 집계되었으며, 총 2,955개체였다. 울산은 총 2,706개체가 조사되었다. 울산에서 조사된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총 39,201개체이다. 울산의 자연환경이 호전되었음을 간접확인할 수 있다. 이제 떼가마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돼야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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