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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는 지난 1962년 울산시 승격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상업,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당시 중구는 최고 상권들이 밀집해있었다. 하지만 삼산동과 달동으로 이어지는 남구상권 개발로 인해 위축되면서 침체기를 맞이했다.
 중구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집중했다. 중구가 꺼낸 카드는 문화와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이다. 여기에 중구만의 특색있는 전통이 깃든 거리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 2월 문화, 전통, 디자인이 어우러진 문화의거리가 중구 성남동, 중앙동 일대에 조성된다. 중구청은 이달 말까지 보도블럭 공사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계획되어 있는 장춘로(울산초등학교~시계탑) 구간에 특색있는 음식점,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공원 등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중구 도심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중구청측은 청소년들과 젊은층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조성중인 '큐빅광장'과 중구 도심을 대표할 문화의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고, 시장특성화사업 추진으로 중구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중구 도심이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중구 구도심이 울산 제일의 문화예술거리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 울산초~울산교 '문화의거리' 조성

중구 도심을 대표할 문화의거리 조성사업은 울산초등학교에서 울산교까지 구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4년전까지만해도 이곳은 차량들만 드나드는 휑한 모습의 거리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분주하지 않고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이 거리의 분위기가 좋아 많은 지역 예술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음악인, 사진작가, 문학인, 디자이너 등이 영업장을 열기 시작해 현재 총 15개 사업장이 저마다의 색깔을 내면서 운영 중에 있다.
 울산초등학교에서 시계탑 구간은 500여년 이상 된 도로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고 인근에 울산읍성과 읍성 객사터 등 역사문화 유적과 조선시대 관청인 동헌 등이 가까이 위치한 점을 높이 부각시켜, 역사 문화와 연계한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되고 있다.
 문화의거리는 울산읍성 형태의 스토리텔링 조형물이 설치되고, 울산초등학교에서 시계탑 구간은 전선지중화를 통해 말끔하게 정비된 디자인 거리로 변신된다.
 중구 문화의 거리는 내년 2월말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각종 거리공연과 전시 등을 펼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으며, 갤러리와 커피전문점 등이 점차 입점돼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적 문화의거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의거리 조감도.


# 성남동 일대 문화거리축제

중구 성남동 일대에서는 축제가 열리기도해 문화도시로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중구 대표축제인 문화거리축제다. 올해는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15여만 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12회째를 맞이한 중구문화거리 축제에는 울산의 옛날 전통놀이 줄다리기인 '마두희'가 생생하게 재연돼, 새로운 거리문화로 자리잡았다. 마두희 놀이는 지역주민 및 축제 관람객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 300m의 마두희 줄이 1,200m의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진풍경을 자아냈다.
 

# 복합문화공간 '큐빅광장'

중구 성남프라자 옆에 건축중인 큐빅광장 조성사업은 청소년과 젊은층을 위한 공연장, 전시시설 등을 갖춘 열린공간을 표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큐빅광장은 건축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그 형태나 구조물 자체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이하게 조성됐다. 중구 뿐만 아니라 울산에서도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의거리로 조성되는 시계탑사거리 부근.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시립미술관

문화의 거리에는 울산 최초의 시립미술관이 건립된다. 위치는 현재의 울산초등학교다. 울산 시립미술관은 울산 초등학교에 인접한 북정공원까지 포함해, 1만 3,000여 ㎡규모의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 곳에 조성할 울산 시립미술관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6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시립미술관 건물은 연 면적 1만㎡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전시실과 연구시설등이 배치된다.
 주변의 역사공원과, 현재 조성중인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문화중심지대로 형성될 예정이다.
 시는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말까지 미술관의 성격과 건립 방향, 그리고 건축 기본계획을 잡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중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하고 오는 2016년 완공된다.
 시립박물관 건립에 이어 미술관 건립이 추진되면서, 울산은 복합문화지역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최근 몇 년동안 구 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중에 있다"며 "앞으로 중구 중앙동과 성남동 일대가 문화, 전통, 디자인이 어우러진 명품 거리로 탈바꿈해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사진=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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