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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을 배경으로 날갯짓하는 까마귀의 군무가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태화강을 모태로 도래하는 겨울철새는 50여종으로 이중 갈까마귀,  큰부리까마귀 등 4만 마리가 넘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차가운 강물에서 줄을 맞춰 헤엄치는 철새들에게 무슨 샘통이라도 났을까.
둔치를 지나가던 행인이 '어허험' 헛기침을 한 번 해 본다.
물 위를 미끄러지는 철새들의 유려한 움직임과 수면을 박차고 오르는 비행,
이곳 저곳에서 수런거리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생생해진다.
강이 살아있음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해 저물어가는 강 위로 제 식솔들을 이끌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하늘 길을 가는 철새들,
그들의 날아가는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게 될까.
무거운 이별을 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기 전, 태화강 갈대숲에 가서 철새들을 직접 느껴볼 일이다.
글=강정원기자 mikang@ 울산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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