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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88만원세대'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유행(?)인 듯 각종 언론매체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우석훈(경제학자)씨가 '88만원세대' 라는 책을 출판하면서부터 이렇게 되었는데, 이 책의 표지에는 아래와 같이 쓰여져 있다.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어떻게 보면 투박한 말인 듯 싶지만, 책이 출판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9만권이 팔려 '베스트셀러'까지 되었다 하니 그리 경계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이 책이 20대 뿐만이 아니라, 책에서 말하는 기성세대(유신세대, 386세대, X세대)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을 따름이다.
 20대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지금 88만원이라고 하여, 저자는 그렇게 명칭하고 있다.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119만원, 그리고 그 중 20대들은 88만원을 받고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현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자주 인용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청년실업' 문제가 정말 갈 때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20대들은 벼랑 끝까지 몰려 있는 셈이다. 그래서 5%를 제외한 95%가 그 좁은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서 피 터지는 경쟁을 해야 하고, 또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아온 다수의 20대들에게 짱돌을 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2007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008년 가장 듣고 싶은 뉴스'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대한민국, 실업률 0% 시대 개막'(24.3%)을 꼽았다고 하니, '청년실업' 문제는 20대들에게 절실한 문제이지만, 청년들의 '눈높이' 라는 그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돌리고 있는 기성세대들의 의식과 사회적인 여론으로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등돌리는 현실이 아니라, 2008년에는 모든 세대가 합심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은 '88만원세대' 이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는 이보다 더 못한 명칭이 따라붙을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08년 새해에는 부디 20대들이 취업 때문에 자살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구직 포기자가 더욱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걱정', '일자리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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