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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원 울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따스한 봄이 언제오나 싶더니 이제는 사방이 온통 봄꽃들로 가득하다. 몇 주전만해도 산에서만 볼 수 있던 꽃들이 이제는 눈을 돌리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만개한 꽃을 보자니 기지개를 펴며 겨우내 움츠리고 있었던 몸도 펴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산을 찾고 공원을 찾으며 야외 나들이에 나선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하게 활동하면 몸에 적신호가 올 수도 있다. 특히 이맘때에는 골절상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야외활동으로 인한 발목터널증후군과 노인의 골절 등 각종 골절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울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원 과장에게 들어봤다.


#발목터널증후군
직장인 김모(28)씨는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지난 겨울은 야외산책도 거의 하지 않았다. 김 씨는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조금이라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공원을 찾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 시간동안 걷고 있던 그는 돌뿌리에 걸려 발목을 삐고 말았다. 찜질을 하고 쉬었더니 발목의 부기는 곧 가라앉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발목 안쪽에 감각이 둔해지고 찌릿한 느낌이 나타났고 발바닥까지 전해졌다. 발목 안쪽 복사뼈를 만지면 통증이 더욱 심해졌고, 저릿한 느낌이 다리까지 전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 씨의 병명은 발목터널증후군이었다.
 

스포츠 활동량 많은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
발목 부상 경험 있거나 비만환자도 조심해야
체중 감량·발목 운동 통해 주변 근육·인대 강화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에서는 주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이 발생하는데 발목 주변 골절이 흔하다. 또한 단순히 발목이나 발을 삐끗하면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뼈가 인대를 물고 떨어져나가는 견연 골절이 잘 발생한다.


 발목의 안쪽 복사뼈 부근에는 발에 있는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데 그 통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경골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저림증상과 통증, 마비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발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한데 보통 발목을 자주 삐거나 골절, 타박상 등 발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으면 발목터널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또 마라톤, 축구, 등산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과체중,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 낭종도 발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발목 복사뼈 부근의 저린감이 느껴지는데 점차 발목 안쪽에서 아래까지 통증이 커진다.


 진행되면 발목 안쪽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이 다리 쪽까지 퍼져가는 느낌이 든다. 심해지면 온수에 발을 담가도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으며, 발의 감각이 무뎌지고 힘이 빠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 발목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감량해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발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들고 5초 이상 버티는 동작이나 발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발목을 10회 정도 돌려주는 운동을 하면 발목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다. 
 
#압박골절
노령층에서 흔히 손목골절과 고관절 주위 골절, 척추 압박골절이 잘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주위 골절은 대퇴 경부나, 대퇴 경부아래 부위에서 골절이 되는 것을 말하며 다른 부위 골절과는 달리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특히 척추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있는 노령층에서 경미한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척추 성형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압박골절이라하면 고연령대에서 겨울철 낙상 등의 외부 충격에 의한 발병이 많다라고 생각한다. 압박골절이 외부에 의한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발병되는 것은 맞지만 주된 원인은 골다공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50대 이상의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의 골다공증은 뼈(골)의 구조적 변형은 없지만 뼈를 형성하는 무기질과 기질의 양이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노령층에서 흔한 손목·고관절·척추 압박골절
골다공증 주원인…방치시 허리가 뒤로 굽기도
골절 의심된다면 전문의 찾아 조기 진단·치료



 압박골절의 증상으로는 골절된 등이나 허리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압박골절이 여러 부위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하게 되면 허리가 뒤로 굽는 후만증이 생기기도 한다.


 압박골절의 진단을 위해 환자의 병력, 기저질환,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진을 시행하며, 영상검사는 단순방사선검사를 통해 특징적인 소견을 확인한다. 이학적 검사 상 손상부위의 심한 통증 및 압통(두드리거나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유발됨)이 있음을 확인한다.


 압박골절은 대부분 신경학적 이상이 없고 치료 중에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없으므로 등허리뼈보조기(TLSO) 혹은 과신전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한다.


 만약 단기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거나 척추뼈가 잘 아물지 않는 상황이라고 의심되고 2주간 보존적 치료를 한 뒤에도 심한 통증이 계속 된다면 전문의의 의견에 따라 풍선척추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시술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 압박골절이 잘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존적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것은 노인에게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
 
#골절치료
일반적으로 골절이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는 증상이 생기며 피부색이 빨갛게 변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외관상으로 모양 변화가 관찰 되기도 한다. 반면에 미세 골절이나 뼈의 전위가 없이 금만 간 경우에는 통증의 정도가 작기 때문에 단순 타박상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치료 없이 지내다가 전위가 생겨 치료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정도와 부위에 따라서 보존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이 다르며 보존적 치료로는 반깁스, 통깁스로 고정해 일정기간 골절부위가 움직이지 않게 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으며 어긋난 뼈를 손으로 맞춘후 깁스 고정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전위가 있는 골절이나 관절을 침범하는 골절에 사용되며 골절부위를 맞추고 핀이나 금속판, 금속정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골절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뼈를 붙이는 치료를 넘어서 정상적인 관절 운동의 회복과 근력의 회복, 통증의 완화로 인한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일 것이다. 따라서 골절이 의심 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관절의 구축이라든지 불유합, 부정유합 등의 합병증을 피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은혜기자 ryusori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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