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가소개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펴낸 소설집으로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장편소설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이 있다. 2008년 단편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2010년 '1F/B1'로 제1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1년 첫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를 펴냈다.


 어린 시절 산만한 아이로 자랐으며 지금도 산만하고, 좋아하는 것만 먹는 편식주의자다. 대학 시절의 별명은 F4(F학점을 한 해에 네 번까지 기록했던 놀라운 성적)였으며 (근로)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에스프레소를 연료로 움직이는 생명체'이며, 귀신을 믿지 않아서 밤에 잘 싸돌아다니는데, 그 때문인지 낮 동안은 햇볕 알레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소리와 냄새에 매우 예민하지만 기억력이 형편없어서 성격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이상문학상(2010) , 이효석 문학상(2006·2010·2012), 현대문학상 소설(2007·2010) , 김유정문학상(2008), 황순원문학상(2009) 등을 수상했다.
 
#에피소드
"제 소설에 나온 모든 이야기는 '뻥'입니다" 소설집 '1F/B1(일층, 지하 일층)'을 펴낸 직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작가 김중혁(41)은 이렇게 말했다. 유리에 알루미노코바륨를 넣어 만든 뒤 울트라소닉을 쏘이면 유리가 수축한다는 '유리의 도시'에 나오는 대목이 과학적 사실이 아니란다. "제 소설을 많이 읽은 분들은 소설 속 지명도, 과학적 이야기도 모두 사실 그대로 쓴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내 소설에서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런 일들이 있었네 하고 무심하게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웅장한 서사나, 세계를 뒤흔들만한 남성적인 서사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소설은 아마 평생 쓰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아주 작은 세계, 사람이 살면서 걸어가는 걸로 비유를 하면 한 존재가 100m 정도 밖에 전진을 못하는 것 같다. 그냥 그 작은 움직임을 하게 만들 수 있는 소설, 그 정도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소설의 방향도 살짝 바람이 불어서 살짝 이동한 거 같긴 한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런 식의 서사가 좋다"고도 고백했다.


 소설가로서 앞으로의 바람을 묻는 질문에서는 "동시대라는 게 나한테는 되게 중요하다. 내 소설을 읽고 사람들이 조금 변화하고, 그 사람이 또 뭔가를 하겠지. 그림을 그리던, 옷을 팔던. 그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또 영향을 받고, 그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게 동시대인 것 같다. 그렇게 서로 자극 받고, 전달되고 연결되는 거.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게 내 소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고 말했다.


 잡지사 기자, DJ 등을 거쳐 3~4년 전부터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선 김중혁.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라디오 PD도 하고 팔방미인처럼 살아간다. 그것이 소설적 상상력으로 숙성해서 나오는 것인지, 1만 명 이상의 두터운 고정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 뭐라도 되겠지
#최근 인기작
<악기들의 도서관>, <좀비들>의 저자인 소설가 김중혁의 산문집. 이 책은 농담으로 가득하지만 때로는 진지한, 술렁술렁 페이지가 넘어가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잠시 멈추게 되는 책, 다 읽고 나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책을 꿈꾸던 저자의 산문과 함께 그린 그림을 엮은 것이다.


 저자만의 취향이 담긴 영화와 책, 방송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단상, 예술과 사회에 대한 시각까지 재미있으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와 함께 구구절절 사연 티셔츠, 이기적인 보일러, 수줍은 가로등, 자동차 문자게시판 등 엉뚱한 발명품을 소개하는 카툰을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다양한 장르의 시도와 유머, 발상의 전환, 따뜻한 감성 등 저자의 글이 가진 진정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혼자 살아본 적이 별로 없어 싱글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라이프가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저자는 작업실을 마련하기도 하고, '한예종 사태'로 인해 예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기도 한다.


 또 드라마나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이유가 소설 속 대사 쓰기에 약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스티븐 킹의 <사다리의 마지막 단>을 읽고 한 권의 책 속에 수만 편의 영화보다 더 많은 스틸 컷이, 동영상이, 목소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라고 이야기 하는 등 삶의 단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