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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전자세금계산서 사이트 스마트빌이 직장인 1,33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으로서 불행하게 생각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직장 내 어려운 인간관계'를 꼽았다. 2위로 뽑힌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22%)'이란 이유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이 민간기업 4,580개사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본 직장인 4명 중 1명이 상사나 선배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후 대응으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답이 46%에 달했다.


 "사람이 문제다"


 조직심리 전문가인 저자가 수년간 기업에서 인사 조직 컨설팅을 하며 깨달은 결론이다. 하루에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장 상사, 동료, 후배들의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면 가만히 앉아 계속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먼저 이들과의 꼬인 관계를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상사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들다면 내 상사는 어떤 유형인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과 결혼한 것 같은 워커홀릭형인지 △꼼꼼하고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매니저형인지 △좋은 상사 콤플렉스에 빠진 연예인형인지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혁명가형인지에 따라 상사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저자가 봤을 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탄생시킨 스티브 잡스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혁명가형 상사다. 자칫 독단적으로도 비치는 혁명가형 상사에게 무턱대고 반대부터 했다간 큰 코다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내 동료는 어떨까. 모든 일에 주인공처럼 나서고 싶어한다면 그는 앞잡이형 동료다. △사교성이 뛰어나지만 회사를 놀이터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교형 △무임승차에 타고난 현상유지형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주도면밀형 동료도 있다. 저자는 "동료관계는 상하관계와 달리 서로 성격궁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성격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랫사람과의 관계도 쉽지 않다.

 


 상사가 "내가 이대리 연차였을 땐 말이야"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내 후배에게는 저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후배가 생기면 어느새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곤 한다.


 저자는 "부하직원을 대할 때는 맡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부터 파악하고 부하직원의 업무 스타일에 보조를 맞춰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내 상사와 동료, 후배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심리 게임을 하듯 알아보다 보면 그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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