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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걷다보면 골목마다 쌓인 생활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않아 비가 오고 바람 불어 하천 우수로 타고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에서 골치 아픈 것이 집집마다 쏟아져 나오는 생활 쓰레기 재활용도 안 되고 퇴비도 안 되는 것들이 거리를 누비며 거슬리게 만든다. 쓰레기봉투가 아까워 함부로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볼 때 겨울이라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이었다면 장마 지는 날엔 음식물에서 침전수가 생겨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오염 된 물이 흐르고 흐르다보면 바다까지 오염시키는 주범이 될 것인데 그나마 겨울이라 유충도 없고 악취도 그다지 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예외다.


 아무리 세금을 낸다하더라도 내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버린 만큼 세금이 인상되는 것을 알고 버리는지 모르고 버리는지 재활용 수거함이 도로변에 버젓이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놓고 가는 심보는 왜 그러는 것일까. 주차장 구석진 곳이나 담장과 담장사이 공간은 어디 없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옛날 넝마주이 생각이 난다. 등에 망태기 하나 메고 집게 들고 거리를 다니면서 빈병, 고철, 파지를 망태기에 담아 갈 땐 오히려 골목이 깨끗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차량과 미화원들이 날마다 거리를 휩쓸고 다녀도 돌아서면 거리마다 넘쳐나는 것이 생활쓰레기다. 관에서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고 있지만 도심 구석은 아직도 썩고 문드러진 채 거리를 뒹굴며 쌓이는 것이 바로 생활쓰레기다.


 비 그치고 나면 하천변 우수 관로 연결지점을 확인 해보라 어디 없이 우수맨홀 속을 파고들어 하천으로 흐르다 걸린 이물질이 눈에 보일 것이다 식당가에서 설거지 후 버린 오수, 응고 된 육수부터 가정에서 버리는 온갖 생활오수에서 발생한 침전물은 도심의 하천을 또 다시 병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공동사업장에서 모아지는 가정오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설치하여 정화를 시킨 다음 작은 실개천으로 다시 흘러 보낸다면 갈수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환경단체에서 에코폴리스 범시민추진사업을 실행하면서 집중적으로 태화강에 관심을 쏟아 붓는 것이 시민들 눈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피부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홍보를 하고 CCTV를 설치하는가하면 화분에 양심거울을 설치해도 버리는 양심은 줄어들지 않는다. 줍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버리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하천은 맑아 질 수가 없다고 본다. "내가 버린 쓰레기로 인하여 토양이 오염되고 수질이 오염되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옛말처럼 함부로 버린 생활쓰레기로 인하여 침전수가 생겨 지하로 스며든다면 지하수는 물론이거니와 생활과 밀접한 음용수도 믿고 마실 수 없게 된다. 나 하나 편하자고 함부로 버린 쓰레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 고통을 받아야 한다. 봄이면 모기유충이 생겨 여름이면 사방천지 모기등살에 밤잠까지 설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도심의 하천이 혼탁하다면 사람은 살아도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자유로운 세상일지라도 내 지갑을 털어야 편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늘의 현실이다 불필요한 쓰레기라도 함부로 아무 곳에나 버린다면 주부들의 가계지출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거리를 다니면서 골목을 살피면 지폐가 길바닥을 구르다 하천을 오염시킨다. 지갑 비워가며 사다먹은 후 함부로 버리는 습관을 고쳐야 맑은 물을 마시며 건강도 지키고 하천과 바다를 동시에 살릴 수가 있다. 내 돈 주고 사다먹은 생활쓰레기 자칫하면 자연과 아이를 괴롭히는 환경오염 비중의 최고 나쁜 습관 중의 하나다 애지중지 키우는 자식들 건강 생각해서라도 거리에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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