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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연말이면 방송사 마다 각종 시상식을 경쟁적으로 개최한다.
 지난해 연말 연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기대상을 보면서 예년과는 달리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단순한 시청자가 아닌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스텝으로서 방송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하게 됐고 울산시민으로서도 안타까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태왕사신기'에 1년가량 제작에 참여했다. 제작에 참여하는 동안 4~6시간 동안 촬영지로 이동하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된 촬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학교에서 언론영상을 전공하고 있지만 장비들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차이가 났고, 현장분위기에 적응하는데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TV에서는 완성된 장면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스텝들의 고된 촬영장모습을 상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저 재밌겠다고 생각할 뿐, 그 뒤에 담겨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은 잊혀진지 오래인 것 같다.
 촬영스텝을 꿈꾸는 나로서는 그 부분이 늘 안타까웠다.
 또 울산시민으로서도 안타까운 점이 있다.
 문화콘텐츠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진 지역들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지역 이미지도 제고된다. 때문에 앞다투어 촬영지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근 부산만 하더라도 '영화 도시'라 일컬어질 만큼 자연환경이나 여건들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도 문화사업에 관심을 돌릴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울산은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면서 예전과는 달리 환경도 깨끗해지고 자랑할만한 문화유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은 공업단지가 집중적으로 조성돼 있어 산업도시, 공해도시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송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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