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 의원은 이날 '김혁규 의원 선거대책위원회 명단'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혁규 의원실에서 발표된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에 본인이 선대위 정책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본인은 이를 수락한 바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고 확인했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제안은 받았지만 생각을 한번 해보자고 답변했고, 뒤에 김 의원 캠프 측에서 선대위 명단을 올리겠다고 다시 전회가 왔을 때도 고사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은 "의원들끼리는 사전 조율이 이뤄진 사항이기 때문에 명단을 제작했는데 공식 발표가 되자 부담감 때문에 수락을 취소한 것 같다"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렸다.
이날 강 의원이 여권내 같은 영남권 국회의원이면서 친노(親盧)계열인 김 의원의 선거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는 발표는 사실이 아님을 이처럼 발 빠르게 바로잡은데 대해 '열린우리당 발빼기 포석'이라는 시각과 함께 '다른 여권후보와의 연대설', '김 의원 측과의 의견조율 실패' 등 지역정가에서는 다양한 관측들 내놓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열린우리당 탈당 포석'이란 관측은 그동안 3차례의 집단탈당과 개별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그를 둘러싼 거취변동설이 올 연초부터 따라 다녔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측이 선대위 정책위원장을 임명한데 대해 강 의원이 수락한 바 없다고 밝힌 것은 사전 제의가 있었고, 이를 거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강 의원의 이날 캠프 불참 확인은 앞으로 김 의원의 캠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강 의원이 정치 성향이나 정파적 입지 면에서 가장 가까운 김 의원의 캠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여권내 대선후보와는 연계하지 않는다는 복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탈당 관련설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의 한 측근은 "오늘(28일) 김혁규 의원 선대위 참여사실 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다른 배경이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며, 있는 사실 그대로를 확인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각종 관측들을 일축했다.
서울=조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