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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은 2013년 주요업무 중 하나로『책 읽는 울주군청 독서릴레이 365』을 전 직원이 함께 추진키로 했다.
 이는 우리 공무원들이 독서운동을 통하여 지식정보화 시대의 변화와 혁신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습득하고 군민 전체로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이다.
 읽을 책은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도서전달식을 개최하여 지속적인 독서를 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독서 감상문, 서평 등을 게시하여 공람하도록 하였으며, 다 본 책들은 관내 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책은 마음에 쉼표를 주는 사람, 마음에 위로를 주는 사람,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양창순)란 책이었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작가가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을 상담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현명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하는 책이었다. 그 사례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들이라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럴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다음 장을 읽었다.
 

 이 세상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상호적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면 그도 날 좋아하고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것이 부메랑 법칙이다. 부메랑 법칙은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면 기쁨이 돌아오지만 상처를 주면 더 큰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힐링이 필요한가? 상처를 주지 않으면 굳이 힐링도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옛말에 '바보도 자신의 단점은 보지 못해도, 남의 단점을 너무나 잘 본다'는 말이 있다. 결국 상대방의 단점을 보고, 욕하고, 화내는 것은 쉽다는 뜻이다. 이는 곧 1차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훈련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칭찬이나 격려 등은 2차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러니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만큼 날 인정해주고, 공감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인 셈이다.
 

 그러면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첫째, 내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진심을 담아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생존본능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그러나 칭찬과 비난은 반드시 부메랑 효과를 가져다 준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셋째, 인간관계를 언제나 무겁고 진지하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이는 가끔씩은 가볍고 단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늘 긴장만 하는 만남은 고통만 줄 뿐이다. 넷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므로. 해서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먼저 사랑한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어릴 때만 듣는 것이 아니다. 그 말은 나이가 들고, 그래서 늙어서도 여전히 듣고 싶은 말이다. 칭찬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편에게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칭찬과 인정은 누구한테나 기쁨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있다. 아니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모르는 이가 많다. 그래서 칭찬이나 인정에 인색하기도 하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상대방에게 퍼부을 때도 있다. 그 말은 비수가 되어 상대를 서서히 죽이는데도 정작 그 말을 한 본인은 모르고 있다. 상대방을 죽이고 살리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 책을 추천한 동료들은 은연중에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란 칭찬에 목말라 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삭막한 게시판에 독후감을 올리고 있어 서로 동료들을 칭찬해 칭찬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 똑 같다. 그러니 삶이 즐겁겠는가. 즐겁지 못한 이가 어찌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책은 내가 직접 가지 못한 길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다. 아무리 삶이 바쁘다 해도 책을 늘 가까이 하면 많은 삶의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이 독서릴레이 기회를 이용하여 책을 늘 가까이 하는 울주군청 직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이 책은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라 필독을 권한다. 진정한 칭찬과 격려는 언제나 우리를 위로와 사랑으로 감싸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봄바람이 된다. 당신도 그렇게 되고 싶은가? 그럼, 지금 바로 옆 동료에게 말하라.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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