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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유조선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이 결혼식이라 그 때 당시 이 사건이 나에게 있어선 그리 큰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태안의 기름유출사건은 세계가 놀랄 만큼 큰일이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이 사건에 임해준 우리 국민들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자원봉사 활동을 자처하고 회사마다 헌 천을 구하는 일에 힘쓰는 건 한국적 정서가 아니고선 이해할 수 없는 열정이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든 구조물로 인해 서해는 오염되었지만 의지의 한국인들은 다시 한 번 뭉쳐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여 태안의 돌멩이를 수건으로 닦고, 조금이나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나 둘 태안으로 떠나는 등의 자원활동을 자처하고 있다.
 2008년 1월 배럴당 석유가 100만 달러는 넘고 식품과 금값이 오르고 있다. 1인당 석유사용량 세계 5위인 우리나라.
 바다와 개펄이 오염된 것도 참 슬픈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또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전에는 연탄을 피우며 아궁이를 시간별로 확인하는 일이 좀 번거롭긴 했지만 에너지 사용률은 그리 높진 않았다.
 각자의 집에 난방을 조금이나마 아끼고 겨울철 난방효율을 조금만 높인다면 서해안 기름유출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에너지 사용률로 인해 바다의 유조선의 수는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태안에 가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아끼고 솔선한다면 그것 또한 애국일 것이다.
 우린 너무나 편한 시대에 살고 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위해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고 길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편리성을 위해 자연을 보전하기보단 개발이라는 이유로 파괴를 일삼고 있다. 수 십 년이 지나도 예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는 태안기름유출사건은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은 느끼게 해주는 교훈적인 사건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환경문제를 직시하고 태안에 임해준 태도만큼만이라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사회는 밝을 것이다.
 일생에 단 한번인 결혼기념일만큼이나 태안기름유출사건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교훈적인 사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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