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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연재
참방 총 16편
 
저학년 운문

   
▲ 김태건 무룡초1
김태건(무룡초1)
제목:개미들의 봄소풍
 
또르르 또르르
개미들이 줄지어 기어간다.
 
어, 어디가는 거니?
 
대장개미
쫄병개미
나란 나란히
 
아, 봄 맞으러
소풍가는 구나

   
▲ 최예서 옥현초2
최예서(옥현초2)
제목:십리대밭교의 꿈

꿈꾸는 넌 누구니?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래 등을 닮은 너
 
너는 5살 나는 9살
너는 울산의 자랑
나는 우리집 최고
 
너의 등에 올라서보면
대나무숲 춤을 추고
밝게웃는 태화강
 
   
▲ 안형훈 동백초3
안형훈(동백초3)
제목: 동생

내 동생 안하은
별명은 핑크공주
핑크색 옷
핑크색 구두
핑크색 가방
 
방도 온통 핑크
이불도 핑크
자기가 진짜 공주인 줄 안다

핑크색 옷입고
거울보고 빙글빙글
배꼽인사

가끔은 얄밉고
때로는 귀여운 하은 공주
오빠랑 실뜨기 놀이하자
 
   
▲ 노태유 길천초3
노태유(길천초3)
제목: 십리대밭을 걸어요

십리대밭, 겉은 무섭지요
뾰족뾰족, 무성무성.
그러나 그 속으로 들어가면
대나무들이 수군대며 반겨주지요

마음넓은 십리대밭
건강하라고 시원한 공기를 주고
다리 아프다고 지팡이를 주네요
 
엄마, 아빠, 아기, 할머니, 할아버지
대나무 대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키고 잘 가꿔야겠어요
 
고학년 운문

   
▲ 김세영 송정초4
김세영(송정초4)
제목: 소풍

소풍은 우리들의 단짝
박물관에도 따라오고
놀이동산에도 따라오는
소풍은 우리들의 단짝
 
소풍은 점심과도 단짝
소풍이 우릴 따라오면
점심도 따라오는
소풍은 점심과도 단짝
 
소풍이 주위를 둘러보고
'어디 있지?'라고 하다가
우리를 쫓아오고
우리는 '점심 언제 먹지?'라고 하다
시계를 쳐다본다.
그리고는 '같이 가!'하고
친구를 향해 달려간다
 
   
▲ 한효림 범서초5
한효림(범서초5)
제목: 고래가 꿈꾸는 소풍

고래는 꿈을 꾼다 나도 기다린다
고래가 소풍가는 꿈을
고래와 소풍가는 꿈을 오늘도 기다린다
 
고래는 생각한다
사람들처럼 소풍가는 꿈을

고래는 꿈을 꾼다
바다생물과 친구되어
소풍가는 꿈을
 
고래는 생각한다
언제쯤 내가 꿈꾸는 소풍을 갈까?
 
고래는 오늘도 기다린다
언젠가 꿈이 이루어질까?
 
   
▲ 안현지 영화초4
안현지(영화초4)
제목: 소풍

알록달록 풍선들고
우르르르 우당탕탕
엄마아빠 그 뒤를
쪼르르르 조마조마
 
여기저기 꽃이피네
아기꽃 엄마꽃 아빠꽃
하하호호 웃음꽃
향기가득 피어나네
 
여기는 치즈좋아
저기는 김치좋아
먹지는 않아요
찰칵찰칵 뽐내지요
 
집에가자 싫어싫어
못들은척 도망가지
아빠는 다돼 엄마는 안돼
잘되는 아빠 안되는 엄마
 
   
▲ 이준영 삼산초5
이준영(삼산초5)

제목: 소풍

나는 고래와 소풍을 가고싶다
 
울산 앞바다에 있는 고래와
함께 소풍을 가면 어떨까?
 
바다 속에서 고래와 노래부르고
함께 춤추고 싶다
상상만해도 즐겁다
 
고래들은 무슨 노래를 부를까?
고래들은 어떻게 춤을 출까?
 
고래와 함께 하는 소풍은
너무 신날 것 같다
 
울산 앞바다에서 펼쳐질 고래와의 소풍!
 
저학년 산문

   
▲ 박정현 굴화초3
박정현(굴화초3)
제목: 귀한 손님 까마귀

우리 동네에는 겨울이 되면 까마귀가 여러마리 떼지어 날아온다. 나는 그 까마귀들을 보면 너무 무섭고 징그럽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 위에도 까마귀들이 많아 우리 동네는 시커먼 까마귀 마을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까마귀는 새끼가 자라 늙은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도하는 새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싫다고만 생각한 까마귀가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까마귀가 많이 모여드는 울산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울산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까마귀가 징그럽고 끔찍하지도 않고 좋아졌다. 앞으로는 겨울에 까마귀가 오면 귀한 손님으로 생각하고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 김혜란 옥현초2
김혜란(옥현초2)
제목: 내 친구 까마귀

나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내가 사는 아름다운 울산은 태화강이 있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대나무 밭도 있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걸어가는데 하늘에서 뚜~욱하고 무엇인가 내 팔에 떨어졌다. 이게 뭐야? 했는데 까마귀 똥이었다. 저녁때 우리동네에는 까마귀가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는 까마귀 똥이 많다. 까마귀는 왜 하늘에서 대변을 싸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까마귀가 귀엽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똥을 싸기 때문이다. 처음엔 똥 때문에 속상했는데 엄마께서 까마귀 똥을 누구나 맞는게 아니라며 행운을 준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 너무 까매서 조금 무서웠는데 행운을 준다고 하니 이제는 무서운 것 보다 어떤 행운을 줄지 기대된다. 까마귀야, 아프지 말고 울산 대숲에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또 비가 올때면 우리 집으로 와. 내가 보살펴줄께. 까마귀야, 울산에 와줘서 고맙고 잘 지내자. 사랑해.
 
   
▲ 윤성환 옥산초3
윤성환(옥산초3)
제목: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나무와 관련된 일을 하신다. 울산은 공업도시라서 잘 사는 도시이고 좋은 점도 많지만 공장에서 나오는 나쁜 공기 때문에 공기가 좋지 않은데 이 공기를 깨끗이 하는 나무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신 우리 아버지가 나는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우리 울산은 고래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바다를, 땅 위를 깨끗하게 보호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고래들 역시 더 즐겁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멋진 일을 하시는 아버지처럼 나도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 등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겠다. 그래서 울산이 나, 아버지, 고래 등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 유예린 남부초2
유예린(남부초2)
제목: 소풍

고래가 장생포 앞바다에 소풍을 왔다. 고래야 넌 어디서 왔니? 난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소풍을 왔는데 넌 누구랑 왔니? 바닷속 풍경이 난 너무 보고 싶어. 너도 울산 앞바다가 보고 싶어서 놀러왔구나! 동해 바다는 정말 맑고 깨끗한 거 같아. 그래서 너희들도 살기가 좋을 거 같아. 고래야 큰 배를 타고 멀리 나가면 너희들이 모여서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 나도 엄마 아빠를 졸라 너희들을 만나러 갈거야. 고래야 TV 속에서 그물에 걸려 너희들이 죽은 모습을 볼 때마다 난 너무 슬퍼. 어른들이 그물을 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쁜 고래야 그물에 걸리지 말고 씩씩하게 동해바다 보다 더 멀리 있는 태평양까지 갈 수 있도록 건강하게 있어줘. 고래야 예쁜 고래야 다음 소풍은 나랑 꼭 같이 떠나자.
 
고학년 산문

   
▲ 최윤서 옥현초4
최윤서(옥현초4)
제목: 춤추는 까마귀야!

"까아악, 까아악" 아침에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하루종일 운이 없는 날이 된다 하시며 두 손으로 내 귀를 막으시던 할머니가 기억난다. 우는 소리가 슬퍼서 옛날부터 까마귀를 흉조라고 부르는 것일까? 온 몸이 새까맣고 못 생겨 불길한 느낌이 드는 걸까? 내가 학교가는 길에서 본 까마귀는 전깃줄에 종종종 매달려 줄서기놀이를 하듯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한 마리가 먼저 움직이니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아다니고 회오리가 치듯 까마귀떼가 춤추는 모습은 너무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지나가던 버스에 똥이 떨어져 창문이 더러워진 적이 있었다. "문제야, 문제. 저놈의 까마귀가 이런…"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 까마귀 배설물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년전부터 까마귀떼가 우리동네 와와공원을 점령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미워보이는 까마귀지만 부지런하게 날개를 펴며 아름답게 날고 있는 모습은 내 눈에는 멋져 보인다. 아마 어릴적 읽은 전래동화에서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가 되느라 대머리가 벗겨진 까마귀의 고마움 때문일 것이다. 며칠전 뉴스에서 3월 울산을 떠나는 까마귀들이 4월이 지난 지금도 떠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마 우리 울산에 정이 많이 들어서 인가보다. 하지만 지금 떠나지 않으면 이번 겨울 다시는 못보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아쉽지는 우리는 헤어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태화강의 자랑거리가 된 까마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새가 되어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도현 무룡초5
이도현(무룡초5)
제목: 까마귀

지난해 시험 전날, 까치 한 마리와 까마귀 세 마리를 보았다. 정말 슬펐다. '이번 시험은 망치겠구나.' 학교에 도착해 보니, 우리 집 근처에 사는 아이들은 모두 어두운 얼굴이었다. 학교 시험을 마치고 애써 밝은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심심해서 아무 책이나 뽑아 읽었는데 마침 까마귀에 대한 책이었다. 일본은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고, 까치를 운 없는 새로 여긴다고 했다. '하여간 일본 사람들은 악을 뜻하는 검은 것만 좋아한다니까'하는 생각도 잠시 그래도 신기해서 동생에게도 보여주었다. "성현아, 일본 사람들은 까마귀를 좋아한대." "거짓말!" 화가 났다. 그래서 동생에게 내가 읽던 책을 던지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만 내가 일본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선 까마귀를 잘 대해 주는데 왜 까마귀를 반기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것일까? 자기들도 싫을텐데... 일본으로 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원효대사의 썩은 물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단 대사가 머릿속에서 번개처럼 지나갔다. 그 때, 동생이 들어왔다. "형, 뭐해?" "어? 응, 시험생각하고 있어!" "왜?" "까마귀를 봤거든!" 내가 그때 왜 그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성현이는 시험을 못 칠꺼라 하며 놀려댔다. 참으려고 했지만 이미 폭발한 상태여서 생각하기도 전에 주먹이 날아갔다. 동생은 한 대 맞고 나서야 도망치듯 내 방에서 나갔다. 이제 우리 동생의 저주까지 붙여졌으니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내 머릿속에 '마음 먹기'란 글자가 떠돌고 있었다. 그래서 까마귀를 믿어 보기로 했다. 다음 날 시험결과가 나왔다. 난 친구들에게 까치를 봤다고 거짓말을 했다.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점수표를 봤다. 시험성적이 상위권이었다! 정말 기뻤다. 다른 친구들은 내가 까치를 봐서 그런줄 알고 다시 부러워했다. 지금까지 까마귀를 미워했던 것이 미안했다. 역시 원효대사가 맞았다. 집에 돌아오자 동생이 놀리는 듯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난 의기양양하게 성적표를 내보였다. 까마귀야! 고마워. 이제부턴 까마귀를 미워하지 말아야지!
 
   
▲ 서성민 옥현초4
서성민(옥현초4)
제목: 아버지의 발

얼마전 나는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 동생이랑 놀고 싶은 마음에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고 놀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몇번이나 자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러지 않아 아버지가 화가 많이 나신듯했다. 아버지의 큰 고함소리와 함께 동생이랑 벌을 섰다. 눈물이 저절로 났다. 아버지가 너무 미웠다.
 그 다음날 어머니는 벌칙으로 아버지의 발을 씻겨드리라고 하셨다. 그래서 발을 씻겨드렸다. 아버지의 발은 회사에서 돈을 버는 발이다. 일을 많이해서 그런지 많이 거칠고 더러웠다.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아팠다. 나 때문에 고생하시기 때문이다. 비누칠을 해서 부드럽게도 하고 향기롭게도 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발을 씻겨드렸다. 계속 계속 하고 싶은데 아버지는 내가 힘들다고 그만 하라고 하셨다.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것을 보니까 나를 무척 사랑하는 것 같았다. 나도 아버지의 아들이니까 아버지를 무척 사랑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아버지를 만나서 정말 좋다. 앞으로도 나와 가족을 위해 돈을 많이 벌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돈으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때는 나도 돈을 많이 벌어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거고 그때도 발을 한번 더 씻겨드리고 싶다. 아버지가 나로인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버지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버지는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믿는다. 이 깊은 뜻이 아버지의 발 하나에 있을줄은 몰랐다.
 
   
▲ 윤수민 옥동초5
윤수민(옥동초5)
제목:아름다운 교실

내가 처음 입학했을 때, 학교는 낯설었다. 그 때 오빠는 6학년이었다. 나이 차이가 5살이다보니 꼭 1년만 같이 다닐 수 있었다. 오빠는 1교시를 마치고 나를 보러왔다. 내가 있는 반은 교실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교실이다. 교실에는 누가 있는지에 따라 다른가보다. 오빠가 졸업하고 나니 6학년 5반을 보면 쓸쓸하다. 오빠가 썼던 반이어서 더 그런것 같다.
 내가 썼던 1학년 1반에는 후배가 없어도 떠들고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내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왜 오빠 반과 내 반의 느낌이 다른 것일까? 내 생각엔 오빠가 보고 싶어서인 것 같다. 그래도 오빠가 후배들을 보면 나처럼 미소가 지어질 것 같다. 요즘 5학년이 돼 우리 교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교실이 많아졌다. 나에게는 상상의 교실이 있다. 크고 화려한 교실이 아닌 작고 아담한 교실이다. 놀 곳은 있지만 싸울 곳은 없는 교실이다. 교실에 대해 쓰고보니 오빠와 내가 없더라도 내 추억이 있고 기억이 그 교실에 있으면 영원이 내 교실이란 생각이 든다. 교실은 추억을 한아름 가져다 주는 장소다. 5학년이 되면서 새로만난 내 교실도 가장 좋은 추억이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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