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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1964년 도쿄 출생. 원래 영화 감독을 꿈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독립영화를 제작하곤 했다. 대학생 때는 집필한 각본이 일본 영화 제작자 연맹에서 주관하는 기도상 최종 후보에 올라 그 인연으로 영화감독 오카모토 기하치의 문하에 들어갔다.


 1984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촬영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시티 컬리지에서 영화 연출·촬영·편집을 공부했다.


 1991년 귀국한 뒤에는 영화 및 텔레비전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13계단>으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의 반열에 들게 된 그는 다양한 활동을 겸해가기 시작했다.


 단편집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가 드라마로 제작될 당시 각본을 담당했으며 그 중 한 에피소드인 '3시간 후 나는 죽는다'의 연출을 맡았다. 2011년 발간된 <제노사이드>(대학살)로 야마다 후타로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나오키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등의 랭킹에서 1위에 올랐으며, 일본 전 서점 직원이 직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올랐다.
 
#에피소드
다카노 가즈아키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유학 시절 한국 유학생들과 친분을 맺고 태권도 등을 배우며 한국 문화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 큰 충격을 받았을 만큼 감화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신작 <제노사이드>에서 역시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저자는 난징대학살과 관동대지진 이후 일어난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도 썼다.


 선조의 악행을 쓴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콩고·르완다·독일 나치의 학살은 쓰면서 일본이 한 것을 안 쓰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故이수현씨를 모델로 한 데 대해선 "닮고 싶은 인물이라 소설에 넣었다"고 했다. 이수현씨가 지하철에서 자신을 희생해 사람을 구한 이야기를 보며 '과연 나 자신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는 그는 "아마 전 그렇게 용감한 사람은 되지 못했을 것 같다"며 "국적이 다르더라도 이 씨처럼 남을 돕는 모습을, 그런 것을 통해 인간 전체상을 나타내고 싶었고 그게 이 책을 쓴 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 특유의 감정인 정(情)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한국 친구들에게 '한국인은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미운)정이란 표현을 쓴다'고 하기에 놀랐다"며 "일본에도 정과 같은 표현을 쓰지만 그것은 동정심이나 긍정적인 부분, 좋아지는 부분이 있을 때 쓴다. 그것이 굉장히 놀라웠고 그 부분에 대해선 일본 독자들도 매우 흥미롭게 읽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인공 겐토가 바로 나처럼 한국인의 정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인기작
<제노사이드>는 다카노 가즈아키가 6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 작품은 '인류보다 진화한 생물의 출현'으로 인한 인류 종말의 위협과 이를 둘러싼 음모를 추리 스릴러와 SF 기법으로 그려냈다.


 특히 고(故) 이수현을 떠올리게 하는 한국 유학생의 활약과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 등이 담겨 있으며,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사고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우리에게 남다르게 다가온다.


 급사한 아버지가 남긴 한 통의 편지.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는 아버지가 몰래 연구를 하던 실험실에 대해 알게 되고, 아버지의 편지에 따라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려 하지만 의문의 여성과 경찰이 그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용병 조너선 예거는 불치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내전 중인 콩고의 정글로 가서 피그미족의 한 부족과 나이젤 피어스라는 인류학자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아들인다. 또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과 조우할 경우에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는데….


 아버지가 남긴 수수께끼를 풀려는 고가 겐토와 아들의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암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조너선 예거. 두 사람의 운명이 교차되면서 강대국의 추악한 음모와 인류의 미래가 얽힌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작가는 인류사에서 반복되는 '제노사이드(대학살)'의 양상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 서로를 죽이며 살아온 인간 존재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 특유의 치밀한 조사와 상세한 묘사는 물론, 인류학, 진화론, 국제정치, 밀리터리 등 폭넓은 분야를 넘나드는 지적 유희가 돋보인다.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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