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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난 아직도ing(doo***)님의 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방미에 따라가 20대 여성을 성희롱하고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왔다'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파문이 윤창중 전 대변인의 말과 현 청와대 참모진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어떤 네티즌들은 그 20대 여성의 신상을 털어와 자랑스럽게 이곳저곳 뿌리고 다닌다.
 '모자이크를 했으니 괜찮다'부터 시작해서 모자이크가 안된 사진까지, 거기다가 '이렇게 예쁘니 성희롱을 당해도 된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는데 나는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 심히 우려스럽다.
 

 언제부터였나. 항상 인터넷에 떠들썩한 사건이 벌어지기라도 하면, 어떤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그 사람의 신상을 털어왔다며 이메일주소 부터 시작해서 사진, 글 등 무슨 흥신소에 의뢰해서 찾아온 정보 늘어놓는것 마냥 줄줄줄 늘어 놓는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능력자'라며 그 사람을 치켜 세워주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 사람이 가져온 자료를 다른 곳에 퍼다 나르고, 어떤 누군가는 그 사람이 가지고 온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자료를 찾아 들고와 보충을 하고….
 끝내 타깃이 된 사람은 수많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뜻으로 있는대로 발가벗겨져 마녀사냥 당해왔다.
 

 누군가 잘못을 했다 하면 자신들이 정말 엄청나게 대단한 권리라도 가지고 있는거 마냥 행동하는 그런 사람들, 예를 들자 신상털기, 자살 서명 등을 이끌어 나가면서 괜히 우쭐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자신에겐 얼마나 엄격할런지 궁금하다.
 

 신상털기가 오롯이 가해자에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엉뚱한 곳에 불똥이 튀어 되려 다른 사람이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유형은 별다른 인증없이 그냥 아무 메일 주소만 갖다 넣어도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였고 그 사이트 이메일 주소가 실제 가입자 이메일 주소 인지에 대한 공신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사이트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고 신상털이를 당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던 사람도 있었다.
 직·간접적 신상털기로 타인에게 물질적,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람들은 분명히 알아야한다. 이러한 행동은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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