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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한 개의 탈들이
컬컬한 목소리로 춤사위를 한다
 
제 각각의 삶을 의지하며
탈 모양으로 울고 웃는다
 
살아온 표정이 엉겨 붙어
정렬되지 못한 채 어수선한데
얼굴은 마침내 탈로 각인될까
 
흔적만큼 주름진 이맛살 만지며
쓴 웃음 짓고 가는 바람이 차다

■시작노트
바라다 볼 하늘이 높아 신을 모셔놓고 탈로 덮고 위장한 목숨은 평형을 갈구하는 누구의 얼굴인가. 세상사 모두가 엇박자로 빗기다가 다시 반복하는 북소리에 발장단을 들었다가 한꺼번에 땅으로 내딛는 저 포효이거나 기도였으면 한다. 언제 우리가 탈을 벗어 던지고 민낯으로 울고불고 살아갈 저승으로 맨손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름진 이맛살 깊이 페인 바람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약력 - 동의대학교 국문과. 부산 '전원문학 '동인. '두레문학' 회원. eunseo63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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