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남인숙

　그의 여성 에세이는 또 중국과 대만, 베트남, 몽골에 번역 출간됐고 특히 중국에서 1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며 자국 위주의 중국 출판계에서는 드물게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웠다. 여자에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주는 멘토의 지침서로서 언어와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대 아시아 여성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에피소드
그동안 2030여성들에게 일, 연애, 결혼 등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온 남인숙 작가. 그는 신간 <서른에 꽃피다>를 펴낸 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른에 든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조언을 했다.

　남 작가는 "나이 서른의 여성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독해야 하고, 남에게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씨앗이 큰 열대 과일 '망고'를 대화 소재로 끄집어냈다. 안에 품은 씨앗은 작고 겉은 단단한 수박보다는 씨앗이 굵고 단단하지만 겉은 한없이 부드러운 망고 같은 삶을 추구하자는 것이었다.

　서른에 주목하며 풀어내는 조언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드라마가 그다지 재미없어지는 여자 서른 살의 나이는 진짜 어른이 되는 때"라며 "꿈을 이루고 일정한 성과를 낸 대부분의 여성은 서른에 제대로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욕심만 내서도 안 되고 꿈만 꿔서도 안 되지만, 자신을 욕심 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나이 서른 살이 되면 백마 탄 왕자는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지요.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자고요. 과연 내가 남자라면 나와 결혼하고 싶은 대상인지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나와 결혼하고 싶은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런 자신감이 있다면 여자 나이 서른은 행복한 나이지요"

　남녀간의 차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한 마디로 "남성과 여성은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친해지기 위한 예열과정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실제 남성은 인정받고 대우받아야 힘을 받는다. 여성은 지위보다는 말이나 내용에 호응받아야 힘을 얻는다. 남 작가는 이를 "남자는 세워 줘야 하고, 여성은 공감해 줘야 한다"고 표현했다.

　남 작가는 한국 남녀의 이런 차이를 드러내는 단어로 '권위'와 '공감'을 꼽았다. 남성은 권위를 인정받을 때 뿌듯해하지만, 여성은 공감 그 자체에 고마워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남성 상사가 권위만을 내세우며 여성 직원을 상대하게 되면 효과가 반감된다. 남 작가는 "권위가 아닌 '공감 접근법'을 활용하는 남성 상사가 되도록 노력하다 보면 '인기 상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남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30대 되는 법은 이렇다.

　첫째, 나 자신과 사귈 준비를 하자. 둘째, 천천히 가되 뒤로 가진 말라. 셋째, 나도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나에게 아부하되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 잡동사니를 버리듯 인간관계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극성맞은 사람이 되라. 일곱째, 실전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채 애정과 사랑만으로 무작정 결혼한 이들의 말 못할 고민을 지켜보며 쓴,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바치는 날카로운 조언이자 뜨거운 주례사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오해와 시행착오, 결혼에서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이야기하며, 평생의 베이스캠프가 될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한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결혼을 위한 삶의 자세부터 사랑과 결혼, 자기관리, 부부관계, 일과 미래, 인간관계 등에 대한 정보와 조언들을 담아냈다. '머릿속에서 백 번쯤 미리 결혼해보라', '행복한 미혼이 행복한 기혼이 된다', '성격차性格差, 초기에 조율 못 하면 평생 후회한다', '그의 단점, 바꾸려 하지 말고 '관리'하라', '절대로 가면을 벗지 말라', '기혼녀에게도 돈은 권력이다' 등 현실적인 조언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