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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물고기가 살고 작은 새도 살지
커다란 나무에 장갑도 숨어 있지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그림을 찾는 거야
미로 같은 그림은 없어
마음을 비우면 다 보여
숨어 있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빗자루 솔 속에 쥐가 숨어 있지
손잡이는 볼펜이 되어 한 편의 시를 쓴다
만년필 펜 촉으로 나무의 이파리를 물들인다
내 안의 손바닥 펼치면 숨은 그림이 나올까
샅샅이 찾아내는 숨은 그림
여백을 꽉 잡고 있는 커다란 구름
소를 몰고 초원으로 간다
정물 속 정물
그림 속 그림
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숨바꼭질 술래처럼
헤매는 그림 찾기
내 안에 숨은 그림은 누가 찾을까

■시작노트
내 안엔 사실 많은 그림과 보물이 숨어 있는지 모른다. 평생을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지 모른다. 마음의 불행과 불안, 행복과 충족감도 내 안에 숨어 있을 것이다. 찾고 못 찾고의 몫은 바로 나자신이다. 비워야 채워지듯 비우다 보면 숨어 있거나 가려 있던 것이 보이고 내 안의 보물을 알게 되지 않을까 ※약력 - 시문학 등단,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경원대 출강. enets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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