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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담배보다 더 끊기 힘들더라고…. MBC 9시 뉴스 시작할 때 나오는 음악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 황금성 게임기에서 '포바' 나오는 소리랑 같거든"
 성인오락실이 슬그머니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골목마다 침투한 성인오락실로 건실한 가정이 깨지고, 천문학적인 게임 상품권 유통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힌 게 불과 3개월 전이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성인오락실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울산지역 성인오락실들은 경찰의 '소나기' 단속을 피해 9월과 10월엔 영업을 하지 않았다. 오락에 빠졌던 대부분의 서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지난달부터 성인오락실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지난 두 달의 영업 정지 효과가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도박중독의 최대 고비를 통상 '100일'로 본다. 경찰은 이같은 도박중독의 특성을 모른채, 지속적인 단속을 100일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바다이야기 사태'가 정치이슈로 변질해 지속적 단속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사행성게임근절대책'에는 상품권을 포함한 모든 경품을 폐지하는 '화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 대책이 시행되는 내년 4월29일까지는 성인오락실이 마지막 남은 서민들의 쌈짓돈을 뜯어내기 위해 '활개'를 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구 삼산동의 한 대형 성인오락실. 단속 전보다 더욱 불리해진 게임기 앞에서 돈을 꼴아박고(잃고) 있는 손님의 항변에 이 성인오락실 영업부장의 대꾸가 가관이다.
 "손님이 돈 따면 사행성 조장이라서 다 불법이에요. 경찰에 안 끌려가려면 기계를 '빨대'로 만들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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