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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이 뿌려놓은
옹알이
 
앙증맞은 두 살박이 
노란 뒤뚱   
 
지천으로 흩어져 앉은
천진한 웃음  
 
우리들의 이쁜 똥

■ 시작노트
서랑동 저수지길 양 옆으로 아기똥풀들이 노랗게 피었다. 출근하는 아침마다 애기똥풀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기분이 좋으냐고~옹알옹알. 함께 가고 있다고~뒤뚱뒤뚱. 잘 다녀오라고~생긋생긋. 순간, 노곤하던 온 몸이 사르르 피어난다. 작은 꽃을 보면 갓난아기를 보듬은 듯 마음이 포근해지면서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일찍 일어나 해맑게 배웅해 주는 두 해 살이 노란 애기똥풀에게 감사하는 아침이다. ※약력-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장. 시집 <그리움을 위하여 가슴 한 켠을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엇박자> 등 있음. yun96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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