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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 등 전자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구부정한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생활의 편리함을 불러왔다는 장점도 있지만 구부정한 자세를 습관처럼 익혀가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정준하씨도 최근 목 디스크에 걸려 연예계 활동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대체로 건장함을 보여줬던 정준하씨도 못 이긴 '목 디스크'는 어떤 질환인지 울산우리병원 강관수 대표원장에게 들어봤다.


잘못된 자세로 전자기기 장시간 쓸때 발병률 커져
경추 추간판 수액이 신경·척수 누르며 통증 유발
조기 발견시 약물이나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 가능
평소 스트레칭 자주하고 근육 강화 운동으로 예방

 

# 목 디스크(경추 수핵 탈출증)는 어떤 질환이며 증상은?
경추 디스크란 목 쪽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경추 추간판(디스크)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수분이 감소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서 탄력성이 상실돼 굳어지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발생해 내부의 굳어진 수핵이 빠져 나오는 것이다.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젊은 층도 목 관련 질환을 호소한다.
 특히 목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발생하지만 많은 이들이 근육통 정도로 여기며 쉽게 지나친다.
 목 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신경근 병증이 있는데 이는 척수에서 나가는 신경근이 탈출된 목 디스크 등에 오는 증상이다. 어깨와 팔, 손등에 방사통이 일어 나고 팔이나 손의 힘이 약해지는 증상이다.

# 진단 방법은 무엇이 있으며, 어떤 검사방법이 가장 정확할까?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면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단순 엑스레이(X-ray)를 촬영한다. 의심이 되면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한다.
 먼저 X-ray는 비용은 저렴하나 척추의 뼈를 위주로 진단하는 방법이고 신경이나 디스크 같은 연조직의 변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두 번째로 단층촬영(CT)은 골과 연부조직의 단면 영상을 찍으며 척추뼈, 신경, 척추관의 상태파악을 할 수 있다. 연성디스크와 골성디스크를 구별해 진단할 수있다.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인 자기공명영상검사(MRI)는 척추의 내부를 볼 수 있는 검사다.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 주위신경과의 관계 파악이 되고 CT보다 더욱 선명하고 명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척추의 영상진단에 가장 적합한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적외선 체열검사, 척추강조영술, 근전도 등의 검사방법도 있다.
 
# 진단 후 치료는 어떻게 할까?
강관수 대표원장은 "초기에 내원해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약물과 물리치료와 같은 보전적 치료만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후 증상의 완화를 관찰해 보전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을 선택 한다. 그 중 디스크성형술은 디스크질환을 치료하는 치료방법 중 하나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부위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지름 약 1㎜의 아주 얇은 특수 카테터를 활용해 진행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절개가 적으며 마취 역시 국소마취로만 진행돼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에 대한 부담이 적은 치료일 뿐만 아니라,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고 회복시간 역시 1~2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시술 당일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 할 수 있어 시간적으로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적용이 가능한 시술이다.

 만약 진단이 늦어 디스크가 악화된 상태라면 수술적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수술은 전방 경유 경추 융합술, 미세 현미경적 추간공 확장술 등이 있다.

 전방 경유 경추 유합술은 디스크가 중앙이나 여러 방향으로 튀어나온 중증 환자에게만 하는 수술이다. 척추 사이의 병든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뒤 디스크가 있던 자리에 인공뼈를 심는다. 확실히 고정하려고 금속판을 쓰기도 하는데 보통 2개월 이상 목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므로 다소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미세 현미경적 추간공 확장술은 목 앞쪽 주름살이 있는 곳을 아주 작게 절개한 뒤 목뼈 사이의 신경공을 통해 디스크에 접근하는 방법이므로 주변 장기를 손상할 위험이 아주 적다. 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이에게 선호가 높으며 입원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좋은 수술법이라도 맹목적인 선호는 금물이다. 그렇게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본인의 상태에 맞게 전문의와 상담 후 정확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 최고의 치료는 예방! 그 방법은?
허리도 마찬가지지만 목통증의 대부분은 안 좋은 자세와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무시에 적어도 30분에 한번씩 잠깐 휴식하고 목을 여러 방향으로 가볍게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가끔 목이 뻐근하다 해 목에서 '뚝' 소리가 날 정도로 비트는 동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동작은 목 디스크와 관절 노화를 앞당길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또 운동을 하기 전 유연성을 키울 수 있는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머리 뒤에 손을 올리고 양 팔꿈치를 모아서 고개를 천천히 숙여 머리 뒤에 얹은 팔 무게만으로 머리가 숙여지게 눌러준다.

 이 상태를 10초 이상 유지한 후 고개를 들어주는 것을 3~5회 반복해주면 목뒤 근육을 이완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목이나 어깨주위의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해주고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해줌으로써 목 디스크의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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