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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400여 명 프로그램 참가
물 한병·죽 한끼로 하루 버티며
올바른 기부문화 온몸으로 느껴

지난 27일 35도의 무더운 날씨에 청소년들이 오전 9시부터 대현체육관 앞에 모였다. 기아체험 울산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다. 기아체험은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더불어 기부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나눔을 배울 수 있도록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날 약 4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프로그램은 기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캠프 운영 시간동안 참가자들은 전자기기를 이용하지 못하며 음식물도 섭취할 수 없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오직 생수 한 병과 나중에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 볼 영양죽(밥 숟가락 8번 정도)뿐이다.

 팀별로 후진국과 선진국의 역할이 되어 세계시장에서 무역을 해보며 시장에서 후진국들이 얻는 부당한 이익들을 알 수 있던 무역게임, 물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물통과 씨름하며 걷는 기아들의 마음이 되어보는 식수 나르기, 2주만 먹으면 영양실조를 극복 할 수 있다는 영양죽 만들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반에너지절약행동들로 패해를 받는 후진국들의 모습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탄소 발자국까지 직접 참여하는 활동들이 있었다.

 또 세계시민 교육과 지구촌의 불평등 상황 이해 교육으로 기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며, 이 문제가 그들만의 것이 아닌 인류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임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비록 덥고 힘들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고 느꼈어요" "굶어죽는 아이들을 위해 밥을 남기지 말아야겠어요" "기아들을 위해 학생으로서 제가 할 일을 찾아봐야겠어요" 등 많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기아체험 활동비는 1만 원이며 이는 위기국가 식량 및 보건 사업 지원에 이용된다고 하니 이번 여름 뜻깊은 체험을 원한다면 기아체험에 도전해 볼 만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여름방학 울산에서 열리는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래도 가까운 부산에서 여름방학 동안 4차례 가량 캠프가 개최되니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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