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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보다 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지역은 공단을 비롯해 주변에 농촌을 끼고 있는 도시로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산업 현장 근로자 및 일반 일꾼들은 열사병과 같은 각종 열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열성 질환은 환경과 관련된 질환 중에서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가벼운 것에서부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다른 일반 질환과는 달리 대중 교육과 예방시설을 통해 미리 방지할 수도 있다. 특히 75세 이상의 노인이나 4세 미만의 소아,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와 정신과 약물과 같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혈압약 등 심혈관계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나 알코올 중독자들이 열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 열사병의 예방법 등에 대해 서울산보람병원 응급의학과 이원철 과장에게 들어봤다.


40℃ 이상 고온·중추신경계 이상증상
중심체온 최대한 빨리 낮추는 게 관건
환자 시원한 곳으로 옮겨 열 식혀줘야



#의식장애와 경련, 무한증 증세 보이는 열사병
열사병은 열경련, 일사병, 열실신 등과 같은 열성 관련 질환의 하나인데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열사병은 사망률이 10~7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열사병 환자는 중심 체온이 40℃ 이상의 고온을 보이면서 의식장애나 경련 등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증상과 함께 무한증(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극히 적은 상태)을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무한증의 유무는 열사병 진단에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며 고온과 중추신경계 이상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모두 환자에게 나타날 경우 열사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물론 열사병이란 진단은 최종 진단 (원인이 될 만한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모두 배제된 상태)이 돼야하며 이러한 진단을 내리기 전에 환자에게 발열을 일으킬 만한 다른 감염성 질환은 없는지, 의식장애를 일으킬 만한 뇌출혈, 뇌염과 같은 질환이 없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일단 열사병이 발생하면 환자는 급속히 다장기 부전 상태에 빠지게 되고 사망률 또한 높으므로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바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40도 이하 중심 체온 빨리 낮춰야
치료는 먼저 40도 이하로 중심 체온을 최대한 빨리 낮추는 것이다. 체온이 하강하는 속도가 늦어질수록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체온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해열제와 같은 약물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물리적인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사병 의심 환자가 있으면 먼저 고온의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옮기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며 그 외에 체온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차가운 물을 환자 몸에 뿌린 후 선풍기 등을 틀어 증발을 시키거나 얼음찜질,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그기, 차가운 물로 위세척 및 복강 세척, 냉온 수액 급속 주입법 등의 방법들이 알려져 있다.


 물론 환자의 상태 및 의료 기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냉각 방법을 택하면 된다.


 열사병 환자는 저혈압이 흔히 발생하며 초기에 적극적인 수액 치료를 필요로 한다.


 또한 횡문근융해증, 뇌부종, 심부전, 신부전, 전해질 이상, 혈액 응고 장애 등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므로 치료 시작과 함께 이러한 합병증 병발 여부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열성 관련 질환 예방 방법

① 시원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도록 작업시간 변경.
② 발한이 잘되는 작업복 착용.
③ 충분한 환기시설을 갖추는 등 작업 환경 고려.
④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에 대한 배려.
⑤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작업자의 경우 점진적 순화를 통해 신체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 줄 것.
⑥ 탄수화물은 풍부하고 단백질은 적은 음식을 섭취해 체내 열생산 감소 유도.
⑦ 갈증 없더라도 충분한 음료수를 섭취하도록 권유.
⑧ 탈수를 조장하는 술과 같은 음료는 회피.
⑨ 어린 아이는 자동차 안이나 더운 환경에 혼자 남겨두는 일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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