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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때 울산에서 왜적과 싸우면서 공훈을 세운 판관 홍억제 등 임란 공신 56위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창포당에서는 매년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다. 창포당은 현재 울산시와 울주군이 복원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여의치 않아 사업이 답보상태에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가진 임산공신 56위에 대한 추모제 모습.

창표당은 신라 초기부터 군사적으로 해안수비의 요충지였던 서생면에 선조 32년(1599) 왕명에 따라 세워졌다. 임진왜란 중 울산에서 왜적과 싸우면서 공훈을 세운 판관 홍억제 등 임란공신 56위의 충정을 매년 기려왔다.
 
1930년대 말 일제에 의해 소실된 뒤 그동안 울산지역에서 유일했던 임진왜란 공신 추모사당인 창표당은 현재 터만 남아있지만 서생포 왜성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복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창표당 옛터 9,240m²를 확보한 상태이며 내년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착수를 할 예정이다.
 
문제는 창표당이 울산시 및 울주군의 복원계획에도 불구, 시 예산을 확보 못해 또다시 건립이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와 군은 13억(시비 6억 5,000만원, 군비 6억 5,000만원)을 들여 서생면 서생리 631 일대 지상 1층 3개동에 연면적 84㎡ 규모의 창표당 건물을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시비와 군비 일부를 들여 부지 확보, 시·발굴 조사를 끝마쳤으나 시비가 확보되지 못해 여전히 착공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창표당 일대에는 서생포 왜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임진왜란(1503) 당시 일본의 구마모토성을 축조한 일본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축조된 성이 있어 좋은 학습의 장이다.
 
창표당은 "용감한 의병들의 혼을 기린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울산지역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조선 의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이 곳이 정비와 복원으로 하루빨리 그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임란공신 56위는 왜적과 싸우면서 공을 세운 홍억제 등 사절 10위와 김흡 등 생절 28위, 박무공 등 만도의용 15위, 왜군을 물리치는데 끝까지 도움을 준 곽재우 장관 등 3위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울산 제일중학교 교가에는 '왜적부순 신학성 충혼을 묻고/ 절개받은 창표당 선열을 찾아 / 기뤄닦자 닦기는 전통의 정신'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신학성은 고려조 이후 울산의 심장이었던 계변성 성주 박윤웅장군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창표당은 조일전쟁 당시 서생지역에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56인의 충렬을 모신 사당이다.
 
박윤웅 장군이나 창표당의 충렬들은 모두 이 땅에서 왜인들을 몰아내고 향토를 지켜낸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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