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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신경림 시인은 1970, 80년대 농민, 민중의 삶을 포착해 표현해낸 시들로 주목받은 시인이다. 1936년 충북 중원 출생으로 1960년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5년 <문학예술>에 시'갈대' '낮달''석탑'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러나 등단 이후 10년간 고향으로 내려가 방랑했으며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현대문학사, 휘문출판사 등에서 편집일을 했다.

 한때 절필했으나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써 1970년 <동국시집>에'원격지', 1971년 <창작과비평>에 '농무' '전야' '서울로 가는 길', 1972년 <월간다리>에 '산읍기행' 등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집으로 <달넘세> <씻김굿> <남한강> <가난한 사랑 노래> <길> <쓰러진 자의 꿈> <여름날> 등 다수가, 기행문집으로 <민요기행 1, 2>, 평론집으로 <농촌현실과 농민문학>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 <역사와 현실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2> 등이 있다.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제2회 이산문학상, 2007년 제4회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했다. 1975년 고은, 백낙청, 박태순, 염무웅 등과 자유실천문인협회 창립, 1983년 민요연구회 창립,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소 소장, 1991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및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와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 에피소드
한 때 민중시인, 실천시인이라 일컬어진 신경림 시인은 현 시대가 처한 상황에 대한 문학인의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한 문학지와의 인터뷰에서 신 시인은 "문학이란 그 시대의 질문이고 대답"이라며 "시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우리 시대를 좀 더 낫게 만들려는 노력이 보여야 좋은 시겠지요. 시대를 외면하면서 시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만약 두보의 시를 읽으면 그 시인이 살던 시대가 다 드러나거든요. 그러니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 시인 정신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돼요. 생활하는 거나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같아 보편적이어야 하지만 그러면 좋은 시를 못 써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먼저 생각하고 깊이 생각한 것을 보여줘야 좋은 시를 쓰게 되지요. 마지막으로 시는 진실을 추구하지만 진실이 아닌 것을 과감하게 이야기해서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요"

 그는 이렇게 현재에 충실하며 시를 쓰는 기분을 시집 <뿔>의 '시인의 말'을 통해 '나무를 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시도 한 그루 나무 같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심은 나무가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단 열매를 맺어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보고도 그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에요. 그런들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래도 시는 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고, 그 시나무를 보는 사람이나 그 나무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을 줄 것인데요. 다만 그 시나무는 오늘의 내 삶과 우리들의 삶이 심은 나무이며, 오늘의 내 삶과 우리들의 삶이 키워낸 나무가 아니어선 안 된다는 점을 나는 잊지 않고 있을 뿐이지요"

[최근 인기작-가난한 사랑 노래] 다시보는 70년대 도시노동자의 아픈 현실

   
 

1970년대 한국 도시 노동자들의 아픈 현실을 자조어린 편지글로 풀어낸 <가난한 사랑노래>의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펴낸 책이다. 25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신경림 시인의 대표시집으로 지금까지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가난으로 인해 인간적인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당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표제시 '가난한 사랑노래'는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과 사랑 등 인간적 진실함을 모두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오로지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것을 버려야만 했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는 이 작품과 함께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우리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 등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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