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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내 꿈은 몇 번이나 바뀌었다. 간호사가 되고 싶었고 가수, 검사를 꿈꾸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어느날 어머니께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냐며 물으셨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감 넘치게 대답했을 텐데 순간 나는 멈칫했다.

 그래서 며칠 밤낮을 고민한 끝에 '기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내가 쓴 기사가 세상에 의해 억압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 정말로 크고 멋진 꿈들을 많이 생각한다. 대통령도 되고 싶고 의사, 연예인, 외교관 등 누구나 부러워하고 되고싶어 하는 직업들을 우리는 꿈으로 삼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되면서 한없이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리고는 평범하고 좀 더 현실적인 직업을 선호하게 된다.

 예전에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1위가 바로 공무원이다. 계속해서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잘릴 위험이 없는 직업이 바로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공무원이 우리가 원해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일까?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한 단계 낮추거나 아니면 평범하게 누구나 원하는 직업으로 바꾸는 이유는 학교 성적과 경제적 여건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교 성적이 아닐까.

 고등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으로 우리의 인생을 80% 차지하게끔 만든 우리 사회도 문제이다. 직업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하는 요소 중에 가장 큰 비율을 차지 하는게 공부라니, 공부에 소질이 없거나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조차도 마음대로 꾸지 못한다. 그러나 직업은 머리가 좋다거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지 않고 그 직업에 맞는 능력을 요구하지 않나?

 학생이 학업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체 오로지 좋은 대학만 바라보는 학생들. 그러나 대학은 모든 인생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먼저 발견하고 그 꿈을 향해 소중히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먼저 학생들을 배려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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