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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조선시장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굵직한 중공업들이 위치한 울산에서 이런 얘기는 더욱 기분이 좋은 얘기다.
 최근 조선시장의 호황으로 대학간 관련학과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수에 비해 많이 생겨난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으로 인기학과를 신설하는 일은 여러해 전부터 있어왔고 취업난이 계속되는 한 학생(수요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관련 산업 전망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우수인력을 키우는 것이 국가적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조선관련 학과는 서울대, 울산대, 해양대 등 국내 15개 대학에 개설되어 있고 동의대는 06년 신설하였고 향후 2~3개 대학을 더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간 총 700~800명이 졸업하는데 향후 인력 과잉공급 현상이 우려된다. 조선업계의 연간 인력수급 동향을 보면 06년 현대, 삼성, 대우 등 대기업에서는 3,500여 명을 조선호황으로 중소기업에서도 400여명을 채용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공업고, 기술교육원을 통한 현장 기술직으로 전문대 졸 이상의 관리직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중, 현대미포, 대우조선해양 등은 각 기술교육원에서 용접, 도장, 전기, 의장설치, 조선, CAD, 기계분야 등의 현장직 인력을 연간 1,000~3,000명 가량 배출한다고 하니 대학 졸업 기술·사무직은 당연히 공급초과 전망이다.
 대학별 조선관련 교수진은 서울대 13, 부산대 13, 울산대 12, 인하·충남대 9명 등 7개 대학정도가 학과 수업이 원활히 진행될 만큼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을 뿐 여타 대학은 충분한 교수진이 확보되지 않아 졸업 후 기초지식 미흡이 우려된다.
 일부 대기업 산하 기술교육원의 경우 전문대졸 이하만을 교육대상으로 하고 있고 조선분야 채용 시장도 기술직 위주로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졸자의 경우 기술교육의 기회도 취업의 기회도 잃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학과 신설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이고 학부 신설보다는 고졸자 대상 기술교육원·양성소 등에 대한 투자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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