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모두 오줌싸개였다면 자녀 유전확률 두배 '껑충'
부모 모두 오줌싸개였다면 자녀 유전확률 두배 '껑충'
  • 김은혜
  • 승인 2013.09.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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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야뇨증] 최 욱 현 남울산보람병원 소아과장
   
 

"아이가 자면서 실례를 해요 어떻게 할까요?"
8살 아이를 둔 김모(36)씨는 아이가 밤에 자면서 번번히 실례를 해 고민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최근에는 병원을 찾았다. 아이의 병은 야뇨증. 야뇨증은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꼭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 쉽고 자신감도 저하돼 오히려 만성 질환을 가진 어린이보다도 자신의 신체 이미지와 대인관계가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을 추적관찰 했을 때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그리고 야뇨증으로 인한 부모님과의 문제 개선을 위해서라도 야뇨증의 치료는 꼭 필요하다. 야뇨증의 치료에 대해 남울산보람병원 소아과전문의 최욱현 과장에게 들어봤다.


유전·수면 각성 장애·비뇨기과적 문제 등 복합 원인
자연치유 기대하다 낭패…만5세 넘으면 병원 찾아야
야간 경보기·항이뇨 호르몬제 병행하면 치료효과 커


# 만 5세까지 밤에 소변 가리지 못하면 의심해야
5세 이상에서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고 낮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오줌을 지리는 것을 두고 소아 야뇨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야뇨증을 의심해 봐야 할까? 일반적으로 만 5세까지 야간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야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조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남아의 경우 15%, 여아의 경우는 10% 정도가 만 5세가 넘어서도 야간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하며 성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0.5~1% 정도가 야뇨증이라 할 정도로 빈도가 높다.

   
 
 야뇨증은 유전적인 원인, 수면 각성 장애, 비뇨기과적 문제, 방광의 용적 문제, 호르몬의 문제 등이 원인이 된다. 불장난은 당연히 원인이 아니다.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과거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자녀에게서 야뇨증이 나타나는 빈도가 44% 정도이고, 부모 둘 다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그 빈도가 77% 까지 올라간다고 하므로 유전적인 요인이 야뇨증의 첫 번째 원인이 된다. 현재 야뇨증과 관련된  ENUR1 유전자가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 수면 각성 장애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방광이 오줌으로 가득 차면 잠에서 깨어나 소변을 보러 가야 하는 데 이 과정에서 잠이 깨질 않고 실례를 해버리는 경우이다. 세 번째로 비뇨기과적 문제로는 감염증이나 변비 등으로 인해 빈뇨나 급박뇨 등이 동반되는 야뇨증이 있는 경우, 네 번째 방광의 용적 문제는 방광의 용적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적어서 정상량의 소변에도 방광이 가득차게 되어 배뇨를 하게 되는 경우이다.

 다섯 번째로 호르몬 문제는 소변의 생성을 줄여주는 항이뇨 호르몬의 이상인데 보통 정상적으로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항이뇨 호르몬이 증가하여 만들어지는 소변량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어 자는 동안 과다하게 소변이 생성되고 그 결과 야뇨증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다.

 이렇게 많은 원인이 야뇨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야뇨증 원인으로는 두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 야간 알람 등 조건반사 방법으로 치료
야뇨증이 있다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야간 경보기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수면 각성 장애가 주 원인이 되는 야뇨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야간 경보기는 아이의 속옷 밑에 두고 자고, 아이가 밤에 실례를 하면 알람이 울린다.  이 알람으로 아이와 부모가 깨게 되고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깨지 않았을 경우에는 아이를 깨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아이는 소변을 보게 되면 알람이 울리기 때문에 소변을 볼 만큼 방광이 차면 알람이 울리기 전에 혼자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조건 반사를 이용한 방법이며 약 80% 환아에게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가 한밤중에 일어나야 해서 야뇨 경보기를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꽤 있고, 결과적으로 치료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주로 '항이뇨 호르몬'이 치료제로 쓰이는데 야뇨증이 있는 환아들은 정상아보다 야간 항이뇨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 호르몬을 사용하면 야간에 소변 생성량이 줄고 그 결과 야뇨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 효과도 연구에 따라 40~80% 정도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간혹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치의와 상의를 하고 사용하는 게 좋고 야간에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소아의 야뇨증 치료로 위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만 사용할 경우에는 비교적 재발률이 높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천천히 약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후 일주일에 3번 이상 야간뇨가 있던 환아가 2주 동안 증상이 없다면 치료 성공으로 판단하고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야뇨증은 치료 해야만 하고,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는 병이다. 그냥 두어도 저절로 좋아진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아이와 가족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치료 후 아이들의 신체적 이미지와 대인 관계가 약 6개월 후 정도 지나면 정상 아이들과 비슷해지므로, 야뇨증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지금 당장 주치의와 상의해보고 치료를 시작하자.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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