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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6m의 백색 8각형의 등탑으로 이뤄진 울기등대는 동해를 오가는 뱃길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울기지역의 또다른 볼거리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선조 말기인 1906년, 울산에 등대가 들어섰다. 울산의 동쪽 끝, 방어진 풍광을 거느린 '울기(蔚埼)'에 등대가 건립됐다. 높이 6m의 백색 8각형의 등탑으로 이뤄진 이 등대는 동해를 오가는 뱃길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울기지역의 또다른 볼거리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남목지역부터 방어진까지 이 일대는 대규모 목장지대였고 말을 길러 군대에 보급하는 중요한 시설이 있던 곳이었다. 그러던 이 곳이 러·일전쟁 이후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인공적으로 1만5,000 그루의 해송림이 조성되었고, 그 후 등대 주변의 해송들이 자라 하늘을 감싸 안아 기존의 등대불이 가려졌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987년 12월 기존 위치에서 50m를 옮겨 촛대 모양의 아름다운 등대를 울산시 동구 일산동에 새로 건립하여, 동해안을 따라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왕암공원 내에 등대가 위치하여, 등대로 가는 600m의 길섶에는 타래붓꽃, 수선화, 해당화, 해국 등 각종 야생화가 찾는 이를 반기며, 매년 4월이면 왕벚나무 터널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등대를 지나 계단을 내려서면 문무대왕의 호국영령이 서려 불그스름한 기운을 띤 대왕암이 청자빛 하늘과 코발트빛 바다를 그은 수평선 위로 살짝 돋아나면서 절경을 자아낸다.
 

 이 울기등대의 특징은 동해안의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울기에 건립되어 동해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울산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대왕암공원과 함께 절경의 해안 경치 대문에 '울산 12경'으로 지정됐다.
 

 등대 앞에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의 턱뼈로 만든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5m 크기의 참고래 턱뼈가 터널처럼 솟아있어 고래의 어마한 크기를 짐작케 한다.
 이곳을 지나면 대왕암과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다. 기암절벽 사이로는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과 해산물을 파는 해녀들도 보인다. 특히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저렴한 가격으로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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