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18 금 23:30
 소방, 울산외고
 
> 뉴스 > 오피니언 > 울산시론
     
민주당은 분당(分黨)하라
김성욱 자유연합 대표
2013년 09월 12일 (목) 19:29:18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정치권 '막말'이 귀에 거슬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이석기 의원이 헌정 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헌정 파괴를 실행하는 것은 더 큰 죄"라고 했다. 11일엔 박근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교해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독일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도 없다고 메르켈 총리는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朴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문제에 사과하라는 주장이다.
 
같은 날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새누리당 윤상현 수석부대표에 대해 "윤 부대표는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민주당 공격을 자제하고 자신의 장인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건에 대해서 한마디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윤 부대표의 개인사까지 들춘 공격이다.
 
새누리당도 날을 세웠다. 홍문종 새누리당은 사무총장은 김한길 대표의 국정원·이석기 발언 관련, "민주당의 죄가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또 "통합진보당이 스스로 해산하지 못하면 정부는 헌재에 진보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를 신매카시즘으로 몰아가는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핏 보면 여야 간 막말논란이다. 그러나 시시비비는 명확하다. 종북(從北)에 대응해 인터넷 댓글을 단 국정원 활동을 600만 명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나치의 범죄에 비교할 수 없다. 내란(內亂)을 모의한 이석기 반역에 비교할 수도 없다. 김한길 대표의 막 말은 그래서 일반인 상식(common sense)를 짓밟는 막말이다. 개인적 치부를 드러낸 '전두환' 비판도 마찬가지, 하나같이 몰상식(沒常識)이다.
 
민주당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공안사범 2,583명을 사면했고 이석기도 조기 사면 복권해 정치권 진입의 길을 터줬다. 지난 해 총선 때는 야권연대로 통진당 국회의원 13명을 만들었다. 종북의 숙주, 인큐베이터 노릇을 맡았다. 당시 한명숙 대표는 야권연대 타결 직후 "99%가 이기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흥분했다.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국민들을 사라져야 할 1%로, 종북은 99% 안에 포함시켰다.
 
2013년 9월 현재. 공당(公黨)인 민주당은 사과는커녕 자성의 기미조차 없다. 오히려 국정원 대공(對共)수사권 폐지가 당론이다. 접촉사고 냈다고 운전하지 말라는 격이다. 강도(强盜) 잡다 소란이 생기니 경찰을 없애란 식이다. 이런 민주당이 종북과 결별할 것이라 보는 것은 가능성 자체가 희박해 보인다. 문재인 의원은 10일 현 정부가 "반대정파를 모조리 종북좌파로 몬다"며 격분하지 않던가?
 
"민주당의 죄가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는 홍문종 총장의 발언은 막 말이기 이전에 촌스러운 표현이다. 논객이 글로는 쓸 수 있을지 모르나, 민주당 막 말에 물을 타는 전술적 실수다. 거짓·선동으로 정치적 생계를 꾸리는 깽판세력에 빌미를 주는 것이다. 민주당이 억지와 궤변을 퍼 부을 땐, 헌법(憲法)과 사실(事實)에 근거해 암세포만 정확히 도려내야 한다. 그래야 중원을 잡고 대한민국이 승리한다.
 
새누리당의 어설픈 이념(理念)전쟁·사상(思想)전쟁은 실력(實力) 부족이다. 평소에 노력하지 않는 탓이다. 좌편향 포퓰리즘 경쟁을 벌여 온 새누리당도 오늘날 이 같은 사태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새누리당은 선거철마다 좌(左)클릭을 거듭했다. 눈앞의 표만 얻을 얄팍한 계산에 나섰다. 새누리당이 왼쪽으로 가면 민주당도 연대(連帶)라는 이름으로 극좌와 손잡았다. 민주당이 악마와 동거를 시작한 데에는 새누리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 좌경적 풍토 속에서 종북(從北)은 '진보'라는 양가죽을 뒤집어 쓴 채 정치권 침투에 성공한 것이다. 종북의 난(亂)은 그렇게 벌어졌다.
 
민주당 갱신은 어려워 보인다. 차라리 대한민국을 인정하는 민주당 세력과 새로운 민중의 세상을 꿈꾸는 운동권 세력의 결별, 분당(分黨)이 현실적이다. 새누리당은 반역을 방관한 그 간의 책임을 통감하고 더 부지런히, 더 가열차게, 더 정확하게 싸워야 한다. 위대한 정치가들은 예리한 칼이 아닌 예리한 혀를 사용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울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울산신문(http://www.ulsanpres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방기~가천리 광역도로 개설 반쪽 우려
현대차 위기 호소, 기본급 동결·성과
제외됐던 상여금·성과금 포함 촉각
두왕사거리 대형 송수관로 파손 일부지
72번째 광복절을 맞이하며
교육연수원 이전 후보지 5곳 압축 설
박상진 열사로 더 의미 깊은 울산의
공론화 없는 신고리 공론화위원회
현대차 노사 임단협 장기화 25일 판
울산농협, 초등학생 은행 직업체험 행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편집규약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신문의 모든 컨텐츠 및 기사는 지적재산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복사나 전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조희태 / 대표전화 052-273-4300 / 팩스 052-273-3511
Copyright 2006 울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