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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은 용(龍)이다. 북한은 무엇인가? 도마뱀이라면 어떤가. 싫은 도마뱀도 못되는 지렁이가 오늘의 북한이다. 그런데 우리 종북세력은 북한을 '사상의 종주국'으로 신봉하면서 'RO의 근거지'로 착각하고 있다. 벌써 여러 차례의 종북 세력이 지하당 형태로 명멸을 거듭하였지만 그 도마뱀의 꼬리는 아직도 깊숙이 숨겨져 있다.

 왜인가? 첫 번째 이유는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종북세력이 성스러운 국회에 들어가 국가공권력으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때 우리 정보기관들은 무엇을 했는가? 이석기 등은 국방부에 여러 차례 2급 상당의 기밀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공영방송에게는 탈북자들의 방송출연 자료를 요구했다. 군사기밀 자료는 그 안의 문화재 자료가 필요하다는 구실이 통하지만 탈북자 자료제출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만 5,000여 탈북자들 중 공영방송 출연자는 수천 명에 달하며 그 자료에는 출연자의 연락처와 주소, 주민번호 등이 기재되어 있다. 통진당이 이 자료를 어디에 쓰겠다는 것인가? 그 자료는 탈북자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겠다는 평양만이 수요로 하는 특수 자료다. 또 있다. 그들은 '한 자루의 권총 사상'을 주절거렸다. 한 자루의 권총사상은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김일성에게 한 자루의 권총을 넘겨주며 독립을 당부했고, 다시 김일성은 그 권총을 김정일에게 넘겨주며 조국통일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즉 한 자루의 권총사상은 독립사상이며, 나아가 한반도 공산화의 사상을 대변하는 무장투쟁의 집약된 표현이다. 하나 더, 한 자루의 권총사상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봉건사상이기도 하다. 이석기 등은 한 자루의 권총사상을 신념으로 삼았으며 따라서 북한에서 '독초의 뿌리'인 주체사상이 그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 제도에서 사상과 이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것이다. 통진당이 진정 하층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깃발을 들었다면 이런 쓸데없는 종북의 허상을 쫓는 일에 기웃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 통진당 사건을 계기로 국가공권력은 헌법이 가르치는 대로 종북세력을 척결하고 국가안보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둘째로, 북한 정권의 대남전략은 종북세력을 배양하고 양육하는 바이블이며 평양은 그 종축장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평양의 노동당 당사와 별도로 통일전선부 등 대남공작기관이 입주해 있는 노동당 3호 청사에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 우리 한국에서는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든, 청와대든 성역이 없지만 북한에서 대남공작 기구는 그 예산과 인원 등을 누구도 물을 수 없는 성역 중 성역이다. 그들의 업무는 김정은 최고 지도자에게만 직보되며 심지어 대남공작원 관리 및 지하당 관리는 김정은도 절대 기만당하는 분야다. 해당 분야 책임자들이 기득권 유지와 실적보고 때문에 기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대 대남공작 총책의 면면만 살펴보아도 그 거대한 공룡의 내막을 조금은 들여다볼 수 있다. 초대 노동당 연락부장은 일본 공산당원 출신인 김천해였다. 1946년 8월, 공산당과 신민당을 합당해 북조선노동당을 만든 북한은 1947년 2월 당중앙위원회 조직부 산하에 대남공작기구인 '연락부'를 최초로 설치했다.

 다시 1951년 5월 노동당 정치국 결정으로 대남담당 기구인 연락부를 확대개편하고 남노당의 거물 이승엽을 담당 비서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대남공작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1951년말 박헌영 간첩사건에 연루되면서 모두 체포·처형되고 1953년 5월 갑산파의 거두 박금철이 연락부장에 임명되면서 남로당 대남공작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런 비대한 조직이 과연 어떤 목적으로 존재하며, 또 예산은 얼마나 탕진하고 있는 지 수뇌 몇 몇을 빼고는 그들 자신들고 잘 모르고 있다. 북한 대남공작기구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이라는 혁명전략은 절대로 변할 수 없으며 이번 이석기 등의 RO를 통한 통일전선은 우리 안보의 제1의 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의문은 과연 이석기 등이 북한의 처참한 실정을 잘 몰라서 허구적인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또 오래전에 몰락한 평양의 낡은 이념을 쫓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적의 적은 동지다' 이는 이념주의자들의 고정불변의 텍스트다. 이들에게 충고하고자 한다. 하버드대학의 세계적 석학 리얼 퍼커슨 교수의 "중국은 지금 북한 체제를 그냥 두는데 드는 비용과 버리는데 드는 비용에 대한 셈법을 시작했다"는 진단을 말이다.

 중국마저 포기하고자 하는 북한에 부화뇌동하는 종북세력은 이번 기회를 마지막으로 발본색원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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