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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연휴 읽을 만한 책
2013년 09월 16일 (월) 21:31:39 김주영 uskjy@ulsanpress.net

# 찰떡 콩떡 수수께끼 떡(글 김정희·그림 김소영·웅진주니어)
추석하면 오순도순 모여앉아 송편을 빚는 풍경이 떠오른다. 송편을 만들려면 쌀을 불린 뒤 갈아서 반죽하고, 소를 넣어 일일이 손으로 모양을 내야 한다. 요즘은 이런 수고 대신 포장된 떡을 사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별할 때 만들어 먹던 떡의 의미가 그만큼 희석됐다. 저자는 떡의 유래를 구성진 글과 따뜻한 그림으로 풀었다. 떡을 빚는 옆에서 들뜨던 아이들과 떡에 담았던 마음, 이웃과 정을 나누던 풍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야기는 노래하듯 운율을 맞춰가며 수수께끼 풀듯 풀어낸다.  "보슬보슬 쌀가루 말랑말랑 만들면 그게 바로 떡"이다. "보슬보슬 쌀가루에 콩콩 찧은 팥고물을 고루 뿌려 층층이 담을래, 자루 말고, 노루 말고, 시루에"하고 만든다. 그림과 함께 실린 실물 사진도 먹음직스럽다.

# 철부지 형제의 제사상 차리기(선자은·푸른숲주니어)
아이들에게 제사의 숨은 뜻과 절차 등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책으로, 추석 아이들과 읽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찾아다니는 네 형제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재미나게 펼쳐 보인다. 그 속에 제사 음식과 절차 하나하나에 깃든 옛사람들의 속 깊은 마음과 지혜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제례'를 옛이야기 형식과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들려주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제사를 잘 차리고 제대로 지키는 것만큼 부모님과 조상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또 게으른 네 형제의 깨달음을 통해 제사는 돌아가신 조상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한 의식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려준다.

#정글만리(조정래·해냄출판사)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벌어지는 한중일 등 각국 비즈니스맨들의 생존 전쟁을 그려낸 조정래의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전방위적 자료 조사와 2년여에 걸친 현지답사로 다층적인 중국 경제의 실상과 수천 년 역사, 문화까지 생생하게 써내려갔다. 14억 인구에 14억 가지의 일이 일어나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숨 막힐 듯한 경제 전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인 '관시'를 얻으며 회사에서 인정받아 온 종합상사 부장 전대광. 거대 권력을 소유한 세관원 샹신원의 의뢰로 의료사고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을 데려온다. 전대광의 조카이자 중국 최고 대학인 베이징대 유학생 송재형은 수재들의 집합소인 그곳에서 중국 지식인 계층이 갖고 있는 당에 대한 맹목적 믿음의 이면을 경험하는데….

# 더 잡(더글라스 케네디·조동섭 옮김·밝은 세상)
<빅 픽처>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로, 치밀한 구성, 통렬한 반전, 폭발적인 스피드 탓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구조조정, 빅딜, 적대적 M&A, 정리해고, 명예퇴출 등의 말들이 한창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던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오늘날 우리의 풍경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갑의 횡포로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밀려난 사람들의 분노와 좌절은 주인공 네드 앨런의 해고 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거대한 자본주주의 도시 뉴욕에서 네드의 삶은 끝 모를 추락을 경험한다. 정리해고 과정에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상사를 폭행해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그에게 더 이상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네드에게 고교 동창 제리가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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