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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좀 선선해져 가을이 온 듯하다. 울산에는 4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는데 폭염 후에는 체력저하가 심해져서 잦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특히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더욱 더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건강관리법에 대해 울산 푸른하늘한의원 김호 원장에게 들어봤다.

감기·알러지 비염 등 호흡기 질환 많이 발병
손씻기·양치질 챙기고 집안환기도 자주해야
여가 시간 등산이나 나들이로 심폐기능 단련
잡념 버리고 마음 맑게해 스트레스 떨쳐내야

# 맑은 공기 자주 마셔 폐 부담 덜어줘야
환절기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은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다. 찬공기와 더운공기를 번갈아가며 마시게 되어 폐에 많은 부담을 주게된다. 그 결과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인 감기에 걸리거나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막힘을 호소하는 알러지 비염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흔하게 보이게 된다.

 이는 폐가 약해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동의보감에 언급되어 있기를, 가을철에는 폐를 잘 상할수 있으므로 폐의 기운을 맑게 하라는 구절이 있다. 감기와 알러지 비염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한의학에서는 병의 치료를 두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본다.

 첫째는 내 몸의 기운을 강하게 만들어 병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내 몸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동의보감 身形(신형)편을 살펴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가을 석달을 용평(容平)이라하고, 여기서 용평(容平)이라함은 '이제 만물의 성장이 멈추고 만물을 거두어 들인다'는 뜻이다.

 날씨는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맑아지는 시기이고 여름에 발산했던 양기를 거두어 들이고 가을의 허전한 마음을 없게 하기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남으로 마음을 편히하여 폐를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적으로 폐의 역할은 호흡을 통하여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폐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맑은 공기, 즉 산소가 풍부한 곳에서 호흡을 한다면 폐의 부담을 많이 덜어줄 수 있다.

 따라서 마트나 백화점 같은 밀폐된 장소는 피하고, 주말에는 교외로 나들이를 간다던지 등산을 하면서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는 것도 폐를 돕고, 호흡기 질환인 감기와 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외출시에는 기온 변화가 클수 있으므로 긴 팔옷을 하나쯤 챙겨 몸을 따뜻이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리고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통하여 심폐기능을 단련하여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둘째는 邪氣(사기), 즉 외부의 나쁜 기운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폐라는 장기는 호흡을 통하여 항상 외부의 공기와 접촉하며 그만큼 감염도 쉽고 외부에 노출이 되어 있는 장기다.

 이런 외부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씻기와 양치질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꼭 손씻기와 양치질을 통해서 외부 세균을 차단하고, 집 내부에 쌓여 있는 먼지를 제거하며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육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안정도 중요
울산은 전국 최고의 공업도시이고, 또한 온산쪽에는 전국 최고의 석유화학공단이 있다. 그로인한 장점도 많지만 대기오염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감기와 비염과 같은 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더욱 더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혹시 화학공단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실내공기의 정화를 위하여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

 끝으로 한의학에서는 모든 질병에 마음이라는 측면을 중요시 한다.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이를 스트레스와 많이 연관 짓는다. 잡념을 버리고 마음을 맑게 하는 것도 건강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연관해서 사상체질에 맞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차와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몸이 차고 꼼꼼한 성격의 '소음인'은 몸을 따뜻하게 할수 있는 생강차, 대추차, 진피차(귤껍질)를 추천한다. 너무 꼼꼼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하는 생활습관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나보다는 주변을 많이 챙기는 것이 좋다.

 폐가 약한 '태음인'은 환절기에는 특히 찬 바람을 많이 쐬지 않는 것이 좋다. 길경차(도라지)나 견과류를 섭취하고, 주변보다는 나 자신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생활습관이 바람직하다.

 몸에 열이 많고, 성격도 다혈질인 경우가 많은 '소양인'은 박하차, 녹차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번 더 생각하는 생활습관이 바람직하다.

 주변 사람들보다 나 자신에 관심이 더 많은 '태양인'은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해 모과차를 추천하며, 나보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생활습관이 좋다.

 한의학은 治未病(치미병)이라 해서 병이 작을 때 치료하는 것을 최고로 본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허투루 넘기지 말고 주변 한의원을 찾아가 전문가에게 상담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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