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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 100인] 83. 류시화
익숙한 것의 낯설음을 재발견하는 詩세계 선사
2013년 10월 17일 (목) 16:36:27 김은혜 ryusori3@ulsanpress.net

#작가소개
   
▲류시화 시인

1958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년부터 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무렵부터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시작해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80여권을 번역했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오쇼 라즈니쉬, 라마나 마하리시, 스리 오로빈드, 푼자 바바 명상센터 등을 방문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 U. G. 크리슈나무르티와 만났다.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1988년부터 열다섯 차례에 걸쳐 해마다 인도,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했으며,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냈다. 지금은 서울 대학로에 작업실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비롯해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를 집필했다.
 

 또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과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 인디언 추장 연설문 모음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썼으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티벳 사자의 서> 등을 펴냈다.
 

#에피소드
류시화 시인의 작품은 문단과 문예지에도 외면을 당하기도 했는데 안재찬으로 활동했을 당시, 민중적이고 저항적 작품을 지향했던 당대의 문단과는 달리 신비주의적 세계관의 작품세계로 인해 문단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외계인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민중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당시의 문단에서 현실 도피의 소지를 제공한다며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의 심리에 부응하고 세속적 욕망에 맞춰 작품이 창작되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 이문재씨는 류시화의 시가 그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고 초기의 시세계를 유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2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지키며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변화 못지 않은 견딤이라 평가하기도 하였다.
 

 류시화의 시는 일상 언어들을 사용해 신비한 세계를 빚어내어, 걸림없이 마음에 걸어들어오면서 결코 쉽고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잡아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낯익음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낯설음의 세계를 재발견하는 시세계를 한껏 선사해왔다.
 

 그의 대표작인<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닌 시세계가 곱씹히고 곱씹힌다. 류시화는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그가 꿈꿔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꺠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일화들 속에서, 그렇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최근인기작 -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삶과 죽음, 사랑과 고독, 존재와 초월' 노래

류시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펴낸 작품이다.
 

 이번 시집에서 저자는 그동안 써온 350편의 시 가운데 56편을 소개한다. 상처와 허무를 넘어 인간 실존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투명한 관조가 담긴 시편들을 통해 긴 시간의 시적 침묵이 가져다 준 한층 깊어진 시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사하촌에서 겨울을 나다', '봄은 꽃을 열기도 하고 꽃을 닫기도 한다', '두 번째 시집에서 싣지 않은 시', '언 연못 모서리에 봄물 들 때쯤', '살아 있는 것 아프다',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등 여행의 노정 위에서 수없이 반복된 중얼거림으로 완성해 저자만의 독특한 리듬과 언어적 감성이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삶과 죽음, 사랑과 고독, 존재와 초월을 노래한다. 순수한 상태에서 받아들였던 사물의 감각을 적절한 시어와 뛰어난 비유를 통해 되살리고 사랑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지닌 시인으로서의 철저한 자의식을 56편의 시 안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처럼 저자가 시를 통해 풀어낸 오랫동안 숙고한 언어, 명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 진솔한 자기 고백은 우리에게 알 수 없는 설렘과 감동을 주며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켜준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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