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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홀대하는 사회, 어른께 공경심 갖고 예의있게 행동해야

'효'란 과연 무엇일까? 부모님께 잘 하는 것? 공부를 잘하는 것? 물론 이것도 효의 예가 된다. 그러나 진정한 효란 진심으로 부모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부모를 그냥 물주로 생각하고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오락기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인지 부모에 대한 애정도 예전 사람들에 비해 낮고 부모에 대한 효도 많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부모라 하면 하늘과 같이 우러러보는 존재였으며 부모 말씀이면 아무리 자신에게 불리하고 힘들다하더라도 대꾸없이 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래서 부모와 친밀도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부모에 대한 극진한 마음, 효는 매우 높았다.

 그러나 현대에 오면서 자식들과 위계질서를 따지기 보다는 친밀함을 추구하는 개방적인 부모가 많아졌다. 자식과 편한 사이가 됐으나 그로 인해 부모에게 버릇없이 구는 현상도 생겨났고 반말하기, 부모님 말에 대꾸하기 등 예전과는 또 다른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실제로 부모님께 버릇없이 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친구나 아는 사람이 부모와 통화를 하는 것을 들어보면 마치 친구와 통화하듯 반말을 쓰고 부모님이 하는 말에 꼬박꼬박 대꾸도 하며, 심지어 부모님께 욕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정말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만큼 충격적인 현장이었다. 이러한 모습에 내가 경악하자 그 사람은 태연하게 "뭘 그렇게 놀라느냐? 부모에게 반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내게 "너는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냐?"고 물었다. 내가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을 하니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 이 사건을 통해 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부터 앞섰다.

 효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냥 부모님께 최소한의 공경하는 마음, 부모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이 효이다. 물론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선물을 사드리는 것도 효이긴 하지만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마치 뇌물이나 마찬가지이다.

 부모들은 우리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장본인이며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해야 할 분이다. 그런 부모님께 버릇없이 굴고 밖에 나가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예의바르고 똑바로 행동한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가장 밑바탕이 되는 효를 무시하고 홀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효를 강조해왔고 이 효심이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으로 만들었으며 효를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했었다. 이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효의 본질마저 퇴색되어 버릴 만큼 변질되고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왜냐하면 효는 아주 사소한 말과 행동 한 마디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시작으로 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집안일을 하시는 부모님께 '사랑해요'라는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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