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우리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누리며 오늘을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많은 먹거리와 많은 이들이 맛의 즐거움을 느끼며 새로운 음식문화에도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바지한 바가 클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하고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아이러니하게도 식량 부족 문제다.

 현재 전 세계 인구 71억 명 중 기아인구는 8명 가운데 1명이며 나아가 2050년에는 90억에 달하는 세계인구 중 기아인구는 20%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니 세계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최첨단 과학 시대에 사는 우리가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식(食)'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실감하고 있듯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식량 생산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세계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식량이 더 늘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산업화와 사회간접시설 확충 등으로 인해 농경지의 면적이 점점 줄어들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의 감소에 따른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라 불리며 쌀 산업 8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의 경우 엘니뇨에 의한 가뭄으로 지난 10년 동안 농작물 수확량이 절반이나 감소했다고 하니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 생산의 불안정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 현재 지구온도가 0.8도 상승하면서 나타난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류의 이동경로 변화, 바다 생태계 변화, 산소량 감소, 물고기의 질병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의 먹거리가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변해가는 작물의 재배환경에 따라서 기존 농약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병충해 발생 빈도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병충해 발생은 안정적인 식량 생산에 적지 않은 문제를 가져온다. 이와 같은 변화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의 감소와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부작용을 초래하여 가난한 나라일수록 굶주림과 영양 결핍에 따른 질병으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식량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 중의 하나가 농업생명공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정적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농경지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비해 생산량을 높이는 방법을 택해가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생명공학을 이용한 생물적·비생물적 스트레스 저항성 작물 개발 및 실용화를 통해 안정적 식량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각종 기능성 작물 개발과 같은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작물 개발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활성화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유용한 유전자를 작물에 적용해 새롭게 만들어낸 GM 작물이라는 신기술 산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자료를 축적하고 그 자료를 일반 국민과 공유함으로써 실리와 명분을 모두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정부·민간·학계 전문가들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선할 점을 꾸준히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