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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체육관에서 노조원들이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임성백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2007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13년동안 연속 무쟁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회사 노조는 24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지난 20일까지 총 12차례의 협상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찬성 55.7%로 가결시킴으로써 95년부터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갈아 치우며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 갔다.
 이번에 타결된 사측의 임금 제시안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현대중은 "올들어 조선사업을 비롯해 엔진기계 등 전 사업부가 사상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는데다,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 포츈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 최고 기업의 위상을 이룩한 종업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보답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창사기념일에 맞춰 선진노사관계를 선포한 '노사 공동선언'의 취지를 이번 협상을 통해 실현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 노사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현대중 노사의 이번 타결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본급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하는 등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모범적인 교섭관행을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현중 노사는 매주 2회씩 하던 교섭을 지난 16일부터 매일 집중교섭을 벌여오는 등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노사는 지난 20일 12차 교섭에서 조합원이 신뢰할 수 있는 1차 제시안을 내놓아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마침내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단 한번에 가결시킴으로써 '13년 연속 무쟁의'의 의미를 빛냈다.
 이번 타결은 '13년 연속 무쟁의'를 실현하겠다는 현중 노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세계 조선·중공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 일자리 창출, 고용 보장을 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조 김성호 위원장은 "조합원의 실리와 회사의 경쟁력, 나아가 국민에게도 존경받는 선진 노조로서 상생의 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했다"며 상생과 실리를 추구했음을 밝혔다.  박송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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