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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사람 달리기, 뜨거운 음식 빨리 먹기, 연탄공장에서 연탄 쉬지 않고 받아내기' 등 웃음과 허탈함의 무모한 도전의 예능방송이 있다. 그 방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주변에도 참으로 무모한 무한도전이 계속되는 것들이 있다. 개발을 하겠다고 하는 업자나 기관들이 그렇다.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케이블카가 그렇다. 몇 번의 실패에도 양양군은 다시 도전하겠다고 한다.
 울산 울주군이 신불산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무한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관중들이 박수치고 응원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가겠다고 놓지 않는다. 이길 수도 없지만 이겨도 큰 매력은 없는데도 뭔가 있는 것처럼 이것만 되면 다 되는 것처럼 떠들어댄다. 삼세판을 모두 졌음에도 무모한 도전은 멈출 줄 모른다.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은 신불산군립공원관리계획을 변경해서 2000년대 초반과 중반에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했다.

 환경부는 '부동의'했다. 신불산 경관 및 희귀식물보호를 위해서 였다.

 다음번에는 공원구역 밖으로 해서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하면서 노선을 선정했으나 사업성이 없기에 투자하려는 돈을 가진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시와 군은 응원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시민세금으로 하겠다고 한다. 적자가 나면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세금 문제가 아니더라도 위치 또한 문제다. 울주군 삼남면 등억리 간월산장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2.2Km 노선을 가장 유력한 노선으로 울주군의 용역으로 정했다고 한다.

 상부정류장이 들어설 자리가 낙동정맥의 핵심지역이다. 환경부가 2010년에 만든 '백두대간. 정맥에 대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에는 '낙동정맥의 핵심 구역 능선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 완충구역일 경우 생태자연도 2등급, 녹지자연도 7등급이상은 어떠한 개발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핵심구역의 경우 능선으로부터 150~300M 이내는 개발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생태자연도 1등급, 녹지자연도 9-10등급지역이다. 개발 불가지역이다.

 울주군이 선정한 노선은 낙동정맥 맥을 끊어놓게 된다. 이는 일제가 우리의 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던 것이나 다를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경부가 이를 용인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 같은 우려를 생각해서 인지 울산광역시는 신불산케이블카 공영개발 발표를 하면서 환경부와 협의하면서 노선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곳도 환경적으로 개발이 안 되는 생태자연도 1등지역으로 생태계가 우수하다.

 한편에서는 간월산장에서부터 간월재로 오르는 협곡의 돌풍을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다. 서쪽인 간월재를 넘어오는 바람과 등억온천에서 불어온 바람이 협곡을 타고 넘으면서 기류를 가름할 수 없는 돌풍이 불 수 있다고 한다.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이 가장 타당하다고 하는 노선이 협곡위쪽을 지나게 된다. 돌풍이 불면 케이블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 않겠냐는 의견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간월재 계곡 돌풍으로 산악구조헬기들도 돌아서 운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또 간월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때도 돌풍이 불 때는 날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불지 모르니 더 걱정이다. 이 부분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야 할 부분이다.

 무모한 도전은 이제 끝을 내야 한다. 민족 명산의 맥을 끊어 놓으면서까지 도전하기에는 무모하다 하겠다. 제발 여기서 멈춰줬으면 한다.

 그리고 이렇게 무모한 도전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도전도 있다. 기존의 개발된 임도나 등산로를 따라서 '모노레일','마차'를 이용해서 보행약자에게 간월재까지 편의를 제공하고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 상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불산, 가지산 등의 산군들을 찾는 관광객은 주로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교통, 숙박, 화장실, 안내소 등부터 갖추는 일을 했으면 한다.

 이것이 진정한 영남알프스관광발전을 위한 무한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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