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월 14일은 세계 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었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3억 7,100만 명, 국내에는 30대 이상의 환자가 320만 명으로 추산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특히 울산 지역의 당뇨병 유병률은 1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큼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시민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예방 및 조기 발견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법과 관리에 대해 새아침연합내과의원 정인권 원장에게 들어봤다.


식단·열량 조절·운동요법으로 적정 체중 유지해야
공복 무리한 운동 저혈당 초래… 식후 30분 뒤 적당
여러 약제 동반복용 경우 많아 시간·방법지켜 투여


# 초기증상 없어 내버려두다 보면 실명·발 절단까지
당뇨병은 우리 몸에 흡수된 포도당이 정상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다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당뇨병의 경우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돼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실정이다. 

   
정인권 원장은 "당뇨병은 제 때 관리 및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눈·손·발 등 신체 곳곳에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평소 인슐린이나 치료제를 제 때 제대로 투여 또는 복용하고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권 원장은 "당뇨병은 제때 관리 및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눈·손·발 등 신체 곳곳에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당뇨병 합병증은 심한 경우 실명·발 절단·사망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은 크게 급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뉠 수 있다. 이 중 급성 합병증은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급성 합병증으로는 저혈당이 있다.

    저혈당은 혈당이 과도하게 낮아지는 상태로 인슐린 주사제나 설폰요소제와 같은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투여받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저혈당은 언제든지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경련·무의식·뇌 손상 등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합병증은 급성 합병증처럼 갑자기 발생해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몸 전체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신경병증·족부궤양·망막병증이 대표적인데, 이 중 신경병증은 당뇨 환자 약 15%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체로 지속적인 통증·무딘 감각·마비 등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족부궤양은 발의 피부 또는 점막 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데 증상이 심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망막병증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황반부의 침범이 일어나면서 시력저하가 나타나며, 이 역시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고 내버려두면 증상이 심해져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정 원장은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평소 인슐린이나 치료제를 제때 제대로 투여 또는 복용하고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급성 합병증인 저혈당이 언제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거나 특별한 활동에 나서기 전에는 반드시 혈당을 검사하고 초콜릿이나 사탕과 같이 신속하게 혈당을 보충할 수 있는 응급 간식을 몸에 지니도록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만성 합병증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며, 합병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10명 중 셋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인지 못 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 및 치료를 꾸준히 유지할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환자가 상당수며, 실제 대한당뇨병학회가 2012년에 발표한 국내 당뇨병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4세의 젊은 연령층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6%가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질환 발병은 환자 스스로 질환의 증상을 경험하고 병원을 찾게 되면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은 다음(多飮)·다식(多食)·다뇨(多尿)다. 따라서 자주 물을 마시고 밥을 많이 먹으며, 자주 소변을 보게 되면 당뇨병 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 없이 뒤늦게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도 많은 만큼 가족 및 가까운 친척 중 당뇨병 환자가 있거나, 40대 이상이면서 비만인 경우, 임신 중이거나 과거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 장기적으로 과도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 고혈압·만성간질환 등의 내분비 질환을 가진 경우라면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챙겨야 한다.
 
# 식사요법·운동요법·약물치료 '삼박자' 갖춰야
당뇨병은 대표적인 생활습관 질환인 만큼 약물치료와 함께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식사요법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표준 체중을 바탕으로 열량을 계산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설탕이나 꿀과 같은 단순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는 만큼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만의 정도가 당뇨 발병과 합병증 예방뿐 아니라 약물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열량 과다 섭취를 피하고 적절 체중 유지에 힘써야 한다.

 정 원장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는 특히 식사요법이 매우 중요하며 대부분 단 음식만 조심하지만 실제로 주의해야 할 음식은 당뇨병의 원인이 되며, 혈관합병증을 조장할 수 있는 동물성 식품이므로 이를 피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요법은 열량을 소모해 식사요법의 효과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합병증을 예방을 돕는다. 또한, 일상생활과 당뇨병 관리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등 정신 건강 관리에도 이롭다.

 특히 인슐린 주사제나 치료 약을 투여받는 당뇨병 환자는 식후 30분 이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인데다, 공복 시 또는 식사 전에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저혈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관리 및 치료에 있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합병증의 치료가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혈당 관리 수준을 확인하고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 여부를 고려해 용량과 약제를 변경하며 진행된다. 약물치료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처방 받은 약제를 제때 그리고 제대로 투여 또는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원장은 "당뇨의 경우 여러 약제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를 제때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며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라도 환자가 자의적으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약제의 종류를 변경하거나 투여량 등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복합제 서방정과 같이 복용 횟수를 줄여주는 치료제를 통해 약물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여러 종류의 약제를 여러 번 복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이를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