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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민전체가 생산해 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연간 15조원이란다.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을 뿐 아니라 상암축구경기장을 70개 건립할 수 있는 예산이다. 울산 북구만 해도 연간 15억원이나 되는 예산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사라지고 있다. 북구는 이같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부터 음식물쓰레기 30%줄이기 범구민 운동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전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5%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으며, 2008년도에는 15%를, 2009년에는 30%를 줄일 계획이다. 
 또 '음식물류폐기물 종량제'를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세대별로 1,000원을 내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이나 회수를 제한하지 않아 일부 음식점 혹은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 침출수를 포함하여 무작정 배출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으로 단독주택 주민들은 배출량에 따라 리터당 40원의 납부필증을 부착해야 하고, 일반음식업소에서는 리터당 60원의 납부필증을 부착해야 한다. 즉, 배출량에 따라 부과하는 금액이 달라지는 것.
 공동주택 주민들은 배출량에 따라 공동주택 전체에 수수료를 부과하여 세대별로 나누어 내어야 한다. 이번 종량제 시행으로 올해도 음식물 쓰레기 감량목표인 15% 감량을 달성할 경우 연간 2억7천5백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절감예산은 북구민의 복지 예산으로 활용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성의의 문제인 것 같다. 먼저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적당하고 질 높은 식단이 우선일 것이고, 다음은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방법일 것이다. 구청에서 무상배부한 전용수거용기를 이용하여 각 가정에서 물기를 최대한 뺄 경우 북구 전체로 보면 1일 배출량의 약 20~30%가 감량될 수 있다.
 현재 공동주택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계측제를 단독주택에도 파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동을 단위로 배출량을 측정하여,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행정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동체 의식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시책이라 보면 된다. 앞으로 구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적극적 동참으로 종량제가 정착되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이 현저히 절감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선 공직자와 주민 모두의 솔선수범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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