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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 지역에 위치한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본 시가지 모습. 시가지를 관통하는 다뉴브강 너머 페스트 지구에 들어선 국회의사당(오른쪽)이 안갯속에서 아련하게 보인다. 김춘수 시인의 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의 배경이 된 코슈트 광장이 국회의사당 앞에 있다.

겨울의 초입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안개에 묻혀있었다. 지독한 안개는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곡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 명을 자살하게 해  '죽음의 송가'로 불렸다. 하지만 영화는 아름답다. 수없이 등장하는 '글루미 선데이'의 선율은 가슴을 녹인다. 귀여운 여인 일로나와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자보, '글루미 선데이'의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안드라스, 독일인 한스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질투, 화해와 복수도 빈틈이 없다. 무엇보다 화면 가득 담아낸 부다페스트의 풍광이 압권이다. 우리나라에선 드라마'아이리스2'의 배경이 되면서 익숙해진 도시이기도 하다. '가까워진 동유럽'이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보자.  글·사진=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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