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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7일 오전 7시 40분 이후 건조경보가 울산 전 지역에 발령된 상태이다. 일교차가 크고 낮 기온이 많이 오르는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산불을 조심해야 할 때다.
 지난 해 2월부터 5월까지 봄철 산불 화재 건수는 총 105건이며, 그 중 부주의가 88건(84%)로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물론 재산피해 역시 만만찮지만,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까지 따지면 그 손실은 돈으로 환산할 수조차 없다.
 우리나라의 산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형화 되는 추세이다. 문제는 산불이 대부분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 물론 봄철에 입산을 일부 통제하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시민 모두가 조심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에서는 봄철 산불방지에 나서고 있다. 산불진압대책을 발표하고, 상시 산불출동체제를 유지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산불예방은 소방당국의 이 같은 특별경계조치만으로는 어렵다. 시민모두가 산림의 중요성을 깨달아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담뱃불과 같은 인화물질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야산과 인접한 지역에서 논·밭두렁, 쓰레기 등을 함부로 태우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잘 타지 않는 물건 등으로 초기진화 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산불이 확산될 경우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이나 불이 약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대피장소로는 이미 타버린 지역, 저지대, 수풀이 적은 지역, 바위 뒤, 도로 등이 안전하다.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낙엽, 나뭇가지 등 탈것이 적은 곳을 골라 낙엽과 마른풀을 긁어낸 후 얼굴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등산을 하다 막상 산불이 났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산불대처 요령을 알 것인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 귀가 뚫어지라 많이 듣던 '자나 깨나 산불조심' 구호가 지금 낯설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진리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조심하고 조심하는 것만이 우리의 깨끗한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산불 등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다. 철저한 안전수칙 이행을 통해 소중한 생명과 자연환경을 보호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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