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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성에 흔한 질병
가족력·식습관·방사선노출 등 주원인
통증없이 멍울만 발견 가장 흔한 증상
낭종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90% 확진

# 여성호르몬, 유력 발병원인 꼽혀
유방암의 원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현재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이 유력하고 유방암의 가족력, 유방암의 과거력 및 유전성, 출산력, 지방을 포함한 고열량 등의 식생활 습관, 방사선노출 등이 주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방암의 초기에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유방의 통증은 초기 유방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아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통증이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2004년 유방암 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무통성의 유방 종괴가 증상의 62.4%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어 정기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17.8 %를 차지한다.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 유방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젖꼭지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경우에도 유방암의 일종인 파젯씨 병의 증세일 수 있다.

 암이 진행하면 유방피부의 부종으로 마치 피부가 오렌지 껍질같이 두꺼워질 수 있는데, 이것은 피부 밑의 임파선이 암 세포에 의해 막혀 피부가 부어오르기 때문이다. 암이 겨드랑이에서 임파선에 전이되면 커진 임파선이 만져지기도 하며, 암이 더욱 진행되면 커진 암 덩어리가 유방의 형체를 거의 파괴시킬 수도 있다. 유방암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유방 피부 혹은 유두가 유방 속으로 끌려들어가 움푹 패이거나 유두가 함몰되기도 한다. '염증성 유방암'은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으면서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 있거나 열감을 수반해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특수한 형태의 유방암으로 유방염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있다.
  
# 진단과 병기 결정에 이용되는 진단법
유방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경우, 암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 원격장기로 전이했는지에 대해 검사를 한다. 그 결과 암이 퍼져 있는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이처럼 암이 퍼진 정도를 병기라고 하며 0기~4기까지 분류한다.

 0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0%에 근접하며 1기는 95%, 2기 80%, 3기 60%, 4기 10~20%로 병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유방암의 진단과 병기 결정 방법은 6가지 정도로 나뉜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 방법은 X-선 유방촬영술로 유방 좌우를 한눈에 비교 할 수 있어서  유방실질의 외곡과 비대칭적인 종양성 병변을 찾는데 도움이 되며 미세석회화를 찾아 내는데는 어떤 검사 방법보다도 우수하나  젊은 여성이나 치밀한 유선 조직을 가진 여성에서는 병변의 발견에 어려움이 있다.

 유방 초음파는 젊은 여성들이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은 경우 유방촬영술에서 종괴를 관찰하기 어려울 때 유용한 진단방법이다. 유방 낭종의 경우 90%의 확진을 내릴 수 있으며, 암 진단을 확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실시할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종괴를 관찰하면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 잡히지 않는 작은 종괴의 조직 검사에서는 유용성이 높은 검사 방법이다.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은 초음파 소견에서 60% 정도로 구별이 가능하며, 악성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나 악성 소견 시 조직 검사를 하고 악성의 소견이 없는 경우는 추적 검사를 6개월에서 1년, 2년 정도 추적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음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은 검사 비용이 비싸서 대중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방사선 노출이 없고, 양쪽 유방을 비교할 수 있으며, 연조직 해상도가 선명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유방성형술을 받은 환자에서 초음파 검사로 발견이 어려운 병변을 발견하는데 우수한 검사 방법이며 유방암 진단뿐만 아니라 수술 전 범위, 병기 결정,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는 잔류 유방암과 재발을 평가할 수도 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은 유방암이 확진 된 후 병기 결정을 위해 사용하며 치료 후 재발, 또는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또 치료 후 추적 검사 시 사용할 수 있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은 종양세포의 대사 변화를 단층촬영 및 3차원의 이미지로 나타내는 진단 방법으로, 원격 전이가 의심되나 전이 위치를 알기 어려운 경우, 다른 검사로 암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에 유용하지만 급성 염증성 병변과 분화도가 좋은 유방암, 크기가 7㎜ 이하의 소형 병변을 감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영상 유도 하 조직검사는 유방에 종괴나 이상 소견이 있을 때 암을 확진하는 최종적인 방법으로서, 과거에는 수술을 통하여 절제해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침·총·맘모톰 등을 이용해 간단한 방법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며 병리학적인 진단을 한다.

 이는 실시간으로 병소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서 검사가 가능하며 악성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병소, 양성의 모양이라도 빠르게 자라거나 모양이 변하는 병변에서 시행할 수 있다. 종류로는 세침 흡인 세포검사, 총생검, 맘모톰 조직검사가 있다.
  
# 수술 방법과 재건 수술
유방암의 수술은 △종양을 포함한 유방의 일부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술 △유방조직 모두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 등으로 구분 할 수 있으며, 액와부 림프절 곽청술은 감시 림프절 생검술 결과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유방보존술은 최근 적용 범위가 넓어져서 암 조직 제거 후 절단면에 암세포가 없는 모든 환자에서 적용 가능하며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 전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여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 시행할 수도 있다. 유방전절제술 후 재건술은 유방전절제술 후 근육이나 인공보조물을 삽입하여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이다.

 시행하는 시기에 따라서 유방암 수술시 바로 시행하는 즉시 재건술과 3~6개월 이후에 시행하는 지연 재건술로 나눌 수 있으며, 사용되는 보형물의 종류에 따라 자기조직(근육)을 이용하는 방법과 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도 나눌 수 있다. 때로는 유방의 일부를 보존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후에도 결손이 큰 경우 근육을 이용해 결손을 매울 수 있다.  김은혜기자 ryusori3@

■ 유방암의 자가검진법
△ 20세 이후부터는 유방자가검진을 매달 실시한다.
△ 35세 이후부터는 2년마다 전문의에 의한 유방검진을 받도록 한다.
△ 40세에는 기본적인 유방 X-선 검사를 1~2년 간격으로 시행한다.(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40세 전에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 50세 이후에는 누구든지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시행한다.

■ 고위험군 대상
△ 어머니나 형제 중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사람
△ 출산 경험이 없었던 사람
△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사람
△ 비만·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
△ 장기간 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사람(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장기간 여성호르몬 투여)
△ X-선 치료를 받거나 핵폭탄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
△ 지속적인 유방 문제(덩어리 병소가 있는 유방)와 자궁내막, 난소,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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