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온도도 잘 견디는 겨울철 대표 식중독균
낮은 온도도 잘 견디는 겨울철 대표 식중독균
  • 김은혜
  • 승인 2014.02.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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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위장관염] 김 준 성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최근 10주간 검출률 49%…4배이상 증가
1~2일 잠복 후 발병 면역 약한 환자 주의
소아는 구토증상·성인은 설사 심하게 해
음식 청결 조리·개인위생 철저히 관리를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영유아에서 구토, 설사 등 심한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로는 로타바이러스(Rotavirus)가 가장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매우 흔한 바이러스 장염의 원인으로 등장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일년 내내 문제가 되지만 특히 겨울철에 발생이 가장 흔하다. 지난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서도 2월 발생이 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월(46%), 11월(42%), 12월(37%) 순으로 발생이 잦았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와 소아응급실로 내원해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으로 진단된 소아 환자들의 분변을 이용한 조사에서도 최근 10주간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48.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최근 5년간의 평균 검출률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워서 겨울철에는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기 쉽다.겨울철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 위장관염의 원인과 증상·치료·예방법 등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준성 교수에게 들어봤다.
 
#겨울에 노로바이러스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이 최근에는 특히 겨울철에 발생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생이 흔한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 다양한 온도 변화를 잘 견딜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의 특성이 꼽힌다.

 이 바이러스는 얼음이 얼 정도의 온도부터 섭씨 60도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견딜 수 있다.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면 이 바이러스가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 이를 만진 사람의 손을 통해서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거나, 음식물을 오염시켜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차가운 외부 온도 환경을 견뎌내므로 겨울에도 이러한 전파 경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의 부족이다. 사람들의 인식과 주의 문제로 여름에는 식중독이 잘 발생해 음식물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생각하지만,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고 주의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씻어서 날로 먹거나, 낮은 온도에서 데쳐 먹는 각종 채소류나 조개·굴 등의 해산물의 관리를 소홀히 해 음식을 통한 감염 전파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운 겨울에 밀폐된 공간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또한 사람들 사이의 전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설사·복통·구토·두통 등 일반 식중독 증상 비슷
노로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입으로 유입되면 약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하게 된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가 발생하고 설사를 동반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경우이다. 특히 소아에서는 구토 증상이 심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대개 하루 4~8회 정도로 있으며 혈액변이나 점액변을 보지는 않는다. 전신적인 근육통이나 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38도가 조금 넘는 정도의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2~3일 지속되다가 호전되어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그러나 영유아와 소아, 고령자, 암 환자, 각종 장기 혹은 혈액 이식 환자와 같이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합병증을 남길 수 있으며 드물지만 사망까지 보고된 경우가 있어 이런 환자들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지사제·진통제 등 증상별 대증 치료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고 대개 임상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구토와 설사로 소실된 수분을 입으로 혹은 주사로 보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근육통이나 두통에 대해 진통제, 울렁거리고 구토가 있을 때는 항구토제를 사용하게 된다. 설사가 매우 심할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아에서는 지사제를 남용해서는 안되며, 지사제로 설사 횟수를 줄인다고 해서 전파력을 감소시키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이 개발 중에 있으나 임상 연구를 통해 아직 충분한 효과가 확인되지는 않아 사용할 수 있는 예방 접종은 없다.

평소 식사 전에 손을 잘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겨울철에도 음식물에 대한 조리 시에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이나 병원 등에서는 급성 구토와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음식물을 조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러한 환자 주변의 사람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심각한 면역 기능 저하가 있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들은 조개나 굴과 같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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