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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리마을로 가는 해안가에 설치된 나무데크 길에서 바라본 일광해수욕장과 일광면소재지 전경. 멀리 여인의 봉긋한 가슴을 닮았다는 달음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장군 일광은 난계 오영수가 일제강점기 말부터 거주한 곳으로 그의 대표작 '갯마을'의 배경이 된다.
소설 속 갯마을에는 고기잡이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서 죽은 사내가 많았다. 주인공 해순이도 그래서 청상과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내에게 겁탈을 당하고, 파다하게 난 소문 때문에 사내를 따라 산골로 시집을 간다. 하지만 사내는 징용가고 말았다. 해순이는 허전했고, 앉으나 서나 바다 생각뿐이었다. 생각 끝에 해순이는 전 남편의 제삿날에 갯마을로 되돌아온다. 때마침 멸치떼가 몰려왔다. 해순이는 오장육부가 간지럽도록 시원한 백사장을 달린다. 달음산 마루에 초아흐레 달이 걸린 날이었다.
언양 출신 오영수의 흔적을 좇아 기장군 일광일대를 다녀왔다.  글·사진=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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