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통도사 영각의 홍매화 '자장매'. 자장매는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해 통도사 스님들이 심은 나무로, 수령 350년이 넘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라던지, 나를 위해 상대방이 기다려주는 일이라던지, 마중이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다.

따스한 계절을 기다려온 자연도 설레는 마음으로 봄마중에 나섰다.

아직 찬바람이 부는데도 통도사의 홍매화는 수줍게 꽃망울을 틔우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봄을 만나러 가는 길은 특히나 가슴이 뛴다. 봄을 맞이해 새로 꺼내입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발걸음도 가볍다.

매서운 추위대신 무시무시한 폭설을 맞았던 지난 겨울의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선홍빛 홍매화 나무 앞에 서자 지난 겨울의 기억은 그윽한 매화향과 함께 바람에 날려버렸다.
글·사진=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